• ▲ 이찬(왼쪽)과 이민영
'잉꼬 연예인커플' 인기뒤엔 허망하더이다
[커버스토리] 연예계 '쇼윈도 부부'들
행복해만 보이던 '잉꼬부부'들 알고보면 등돌린지 오래
인기 관리위해 이미지 연출… 갈등 키우다 오히려 물의만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부부 관계는 둘밖에 몰라."

고 안재환의 사망 소식에 숱한 이들이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안재환이라는 배우가 끔찍하게 자살한 데 대한 충격뿐 아니라, 더 큰 파장을 불러온 부분이 있었다.

이유야 어쨌든 그토록 다정해 보였던 아내 정선희와 보름 이상 연락이 끊긴 채 홀로 쓸쓸히 사망을 했고, 시신이 부패된 뒤에야 발견이 됐다는 점이었다. '쇼윈도 부부일 뿐이었나'라는 시선은, 연예계와 부부생활의 허망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 쇼윈도 부부란

마치 쇼윈도 속의 마네킹처럼, 이상적인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연출하는 부부를 일컬어 '쇼윈도 부부'라고 한다. 달콤한 연애 감정으로 결혼을 하지만 막상 결혼 생활은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연속이다. 실제로 부부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사회적인 위치나 체면 때문에 타인 앞에서는 서로를 챙겨주는 '연기'를 하는 경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 ▲ 옥소리(왼쪽)와 박철
사회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무조건 참고 사는 여성의 수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미지 관리와 경력 등을 위해 이혼 등으로 겉으로 갈등을 표출하기 보다는 다른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행복한 가정'이라는 이미지가 각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동의하에 혹은 암묵적으로 다정한 부부인 척한다.

# 왜 연예계에 많은가

사실 '쇼윈도 부부'의 사례는 비단 안재환과 정선희뿐만이 아니다. 이찬 이민영, 박철 옥소리, 선우은숙 이영하, 김준희 지누, 이승환 채림 등이 '쇼윈도 부부'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한 시간이 존재했겠지만, 이들의 충격적인 이혼 소식은 '그동안 보여준 행복의 모습이 과연 진짜였을까' 의심하게 만든다.

이찬과 이민영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치른 폭로전에 따르면, 이들은 다정한 웃음을 지으며 결혼식을 할 때에도 임신과 유산, 구타로 갈등 속에 있던 때였다. 박철과 옥소리 부부는 결혼 10주년 리마인드 웨딩까지 치르며 금실을 과시했지만 "10년간 부부 관계를 열번 했다"는 식으로 서로의 치부를 드러냈다.

유독 연예인들에게 '쇼윈도 부부'가 도드라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유명세 때문에 대중의 눈길이 집중되기에 과장되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의 특성상 자신의 이미지에 흠집을 낼 일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연예계에 '쇼윈도 부부'가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팬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를 갖기 어려운 환경 등으로 인해 속으로 곪아 터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식구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이 큰 연예인들이 많지만, 얼굴이 알려져 있기에 섣불리 방황을 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매니저 등이 챙겨주는 데 익숙해 있다 서로의 배우자를 위해 희생하고 양보해야 하는 습관이 들지 않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기에 '행복한 부부' 행세를 하는 것이다.

중견 여배우의 경우, 남편에게 구타를 당한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는 것도 '쇼윈도 부부 아니냐'는 의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적극적으로 소문을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여야 할 정도다.

'쇼윈도 부부'의 위험성은, 부부간의 갈등이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 속으로 감추기만 할 것이 아니라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며 병을 키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근 매니지먼트사들이 소속 연예인들을 신경정신과에 보내는 일정을 일부러 잡는 것도 그런 예방 차원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연예 매니지먼트의 한 관계자는 "여자 연예인의 자살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을 때에는 소속 여자 연예인을 가급적 혼자 두지 않으려 하고 우울하지 않은지 수시로 체크를 했다. 이제는 부부 연예인이라도 알아서 가정을 잘 꾸리겠거니하고 방치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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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9/11 06:54:29   수정시간 : 2020/02/07 1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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