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소 표정 이모저모

고 안재환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은 짧은 생을 마감한 한 연예인을 추모하는 자리가 됐다. 안재환의 빈소 주변의 다른 유가족들도 자살을 택한 안재환의 넋을 기리며 영면을 기원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낸시랭이 여느 조문객들과 다른 튀는 복장으로 빈소에 나타났다. 낸시랭은 9일 오후 1시께 안재환의 빈소에 조문을 오며 흰색 스키니진과 주황색 니트 차림에 자신의 이름 석자가 달린 이름표를 달고 찾았다. 낸시랭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의 다산120센터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미처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조문을 왔다 구설에 올랐다. 낸시랭은 1시간여 이상 빈소에 머물며 혼자된 정선희를 위로했다. 낸시랭은 조문 뒤 인터뷰에서 "아침에 행사가 있어 미처 옷을 갈아입지 못하고 달려왔다"며 해명했다. 군복무 중 휴가를 나온 천정명은 군복 차림으로 문상을 해 눈길을 모았다.

○… '가는 길은 쓸쓸하지 않도록.' 9일 고 안재환의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들과 방송 및 연예관계자, 일반 조문객 등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외롭게 혼자간 안재환를 추모했다. 각계각층의 근조화도 쇄도했다. 빈소 복도를 꽉 채울만큼 근조화가 넘쳐나 결국 한쪽 벽에 리본만을 붙이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했다. 빈소로 들어가는 세 곳의 복도는 취재진들로 붐볐다.

○…절친한 동생 홍진경은 9일 내내 정선희를 살뜰히 챙겨 따뜻한 우애를 보여줬다. 홍진경은 자신이 진행하는 KBS 쿨FM(89.1MHz) 제작진에 양해를 구해 이틀간 일정을 뺐다. 홍진경은 정선희를 대신해 조문객을 안내하고 빈소 정리를 하는 등 가족처럼 도왔다. 그러나 홍진경도 워낙 큰 충격을 가눌 수 없었는지 오전 7시께 혼절하는 바람에 성모병원 응급실 신세를 져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홍진경은 정오께 깨어나 다시 빈소를 찾았다.

○…고 안재환의 부검 장소를 두고 설왕설래가 일었다. 유가족들은 빈소를 차린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에서 부검을 해 줄 것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할서가 노원경찰서인만큼 안재환의 사체는 9일 오후 늦게나 10일 오전 10시 성북구 안암동 고대병원에서 부검이 진행된다. 강남성모병원과 고대 안암병원 두 곳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분소로 활용되고 있다.

○…안재환의 사체가 발견된 장소인 서울 노원구 하계동 주변의 슈퍼 상인들은 안재환이 8월 하순 직접 번개탄을 사 갔다고 알렸다. 한 슈퍼의 주인은 "8월 하순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안재환이 오전에 웃으며 가게 안으로 들어와 '번개탄이 있느냐'고 물었다. 고기를 구워먹는 줄 알고 용도를 물었더니 '불 떼는 것으로 주세요'라고 답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상점에서는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안재환이 번개탄을 사러 왔었는데 팔지 않아 돌아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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