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속 드러난 진실 3가지

배우 고(故) 안재환의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이 지났다.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

안재환은 아내이자 개그우먼 정선희와 혼인신고 조차 하지 않았고, 정선희는 실종된 지 열흘이 지나도록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 진실1. 왜 혼인신고 하지 않았나.

9일 서울 노원경찰서측은 안재환과 정선희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결혼식을 올리며 만천하에 행복한 부부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법적부부가 아닌 사실혼 관계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노원경찰서측은 "안재환과 정선희는 결혼식을 올리고 산 사실혼 관계이긴 하지만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정선희가 안재환의 채무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계자의 말처럼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사업상의 이유가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안재환은 결혼 전에도 사업을 하며 사업가로서 활동에 치중했다.

두 사람이 합의하에 결혼식만 올린 채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정선희는 법적부부가 아니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채무 등의 책임이 따르지 않을 전망이다.

▲ 진실2. 왜 실종신고 하지 않았나.

안재환의 사망 시점은 여전히 모호하다. 이 때문에 실종된 지 보름이 지나도록 왜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정선희측은 "채무 때문에 실종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선희 또한 사채 때문에 빚독촉을 받아왔던 터라 이 같은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선희측은 "공개적으로 실종신고를 낼 경우 안재환이 도주한 것으로 간주돼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안재환이 40억원의 빚을 진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만약 이유없이 종적이 묘연할 경우 사기죄로 고소될 가능성도 크다. 이 때문에 정선희는 섣불리 실종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재환이 실종되기 전 여행을 간다고 했기 때문에 가족들은 연락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 진실3. 40억원 채무의 진실은

안재환은 40억원의 사채빚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분에 있어서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정선희측은 "안재환은 사채를 쓴 후 빚독촉에 시달려왔다"고 말해 두 사람이 사채빚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워 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안재환의 빈소를 찾은 안재환의 측근들은 "안재환은 사업을 벌려도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추진했다. 사채빚이 40억원이라는 사실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8일 서울 태릉성심병원을 찾은 안재환의 고교선배 A씨는 "안재환이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5억만 있으면 재기할 것 같은데 마음대로 안 된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4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더라고 거액의 빚에 시달린 게 아닌가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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