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목격자 "3주 전부터 카니발 차량이 같은 장소에 주차돼 있어"

탤런트 안재환(36·본명 안광성)이 8일 오전 숨진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사망 시점이 최소 2~3주일 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재환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동 태능역 인근 카니발 승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재환의 주검을 처음 목격해 경찰에 제보한 여모씨는 "3주 전부터 같은 자리에 카니발 차량이 주차돼 있고 어떤 사람이 계속 누워 있었다. 처음엔 밤샘 작업 후 휴식을 취하는 차량이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햇볕이 강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악취가 심하게 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안재환의 사건을 조사 중인 노원경찰서의 김성철 경위는 "시민의 제보로 하계동 인근에서 안재환의 사체를 발견했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창을 깨고 시신을 수습했다"며 "시신은 뒷 좌석에 앉아 누워 있는 상태였으며 부패돼 있었다"고 밝혔다.

김 경위는 "현재 유족을 상대로 사망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 및 시점에 대해서는 부검이 진행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안재환이 타고 있던 차량 내부에서 화덕과 함께 연탄 2장 중 한 장이 연소된 채 발견됐다. 곁에는 빈소주병 2개도 놓여 있었다. 경찰은 유가족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유서의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아내 정선희에 대한 내용과 부모님에 대한 당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재환의 휴대폰은 지난달 21일 오후 10시 아내 정선희와 10여분 가량의 통화를 끝으로 꺼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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