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끝난 안방 가을 대전
중장년층이라면 '에덴의 동쪽' '바람의 나라'… 2030세대라면 '연애결혼' '꽃보다 남자'
온가족 함께모여… '종합병원2' '그들이 사는 세상' '베토벤 바이러스'

▲에덴의 동쪽 제작발표회
올림픽은 끝났다. 한 번 맛들인 TV를 '끊기'도 쉽지 않다. '각본 없는 드라마'에 응원하던 시청자를 '각본 있는 드라마'로 유혹할 차례다. 시대극, 전문직 드라마, 트렌드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이 시청자를 맞을 채비에 바쁘다.

# 시대극 for 중장년층

중장년층은 시청률을 지키는 일등공신이다. VOD와 케이블 재방송을 챙길 줄 아는 인터넷 세대인 2030세대에게 '본방사수'(정규편성시간에 해당 프로그램을 보는 행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상반기에도 사극인 MBC 과 KBS SBS 등과 모든 연령층의 이야기를 복합적으로 다룬 SBS KBS 가 높은 인기를 끈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반기에는 굵직굵직한 시대극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포문은 25일 방송을 시작한 MBC (극본 나연숙ㆍ연출 김진만)이 열었다. 은 1960년대부터 현대를 관통하며 두 집안의 엇갈린 운명과 복수를 그린다. 한류 스타인 배우 송승헌 연정훈을 비롯해 한지혜 박해진 등 젊은 배우들을 대거 배치한 것은 캐릭터의 힘으로 2030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베토벤 바이러스 첫 촬영분
KBS (극본 최완규ㆍ연출 강일수)와 (극본 이은영ㆍ연출 장태유)는 나란히 활자를 TV로 옮겼다. 각각 동명 만화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송일국과 박신양 문근영 등 톱스타들의 복귀작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 채시라의 복귀작인 KBS 사극 (극본 손영목ㆍ연출 신창석) 역시 하반기 기대작이다.

# 전문직 드라마 for 전연령층

지난해부터 봇물처럼 터지기 시작한 전문직 드라마 열풍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직 드라마는 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시대극과 다르고, 뻔한 사랑 얘기에서 탈피해 전문 직업군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데서 트렌드 드라마와 차별화 된다.

MBC SBS 등 의학 드라마의 성공은 MBC KBS SBS 등 방송 드라마의 탄생을 가져왔다. 하반기에 다뤄질 전문직 드라마의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진다.

MBC (극본 최완규ㆍ연출 노도철)과 KBS (극본 노희경ㆍ연출 표민수)는 각각 의학 드라마와 방송 드라마의 계보를 잇는다. 는 14년 전 의 속편이다. 은 배우 송혜교 현빈의 복귀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진다.

오케스트라의 이야기를 다룬 MBC (극본 홍진아 홍자람ㆍ연출 이재규)는 전문직 드라마의 외연을 확장시킬 태세다. KBS 과 SBS 은 나란히 패션을 소재로 해 전문직 드라마의 맥을 잇는다.

# 트렌드 드라마 for 2030

자신의 얘기 만큼 재미난 건 없는 법이다. 뻔하고 유치하지만 트렌드 드라마가 끊임없이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다. 결과는 보이지만 결과를 따라가는 과정의 희열을 맛보기 위해 '뜨거운' 젊음들은 TV 앞에 앉는다. 마치 익숙한 쾌감을 맛보기 위해 같은 롤러로스터를 재차 타는 것처럼.

와 맞상대를 벌이는 KBS (극본 인은아ㆍ연출 김형석)는 재혼 전문 커플 매니저와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상반된 캐릭터가 겯고 트는 이야기를 그린 전형적인 트렌드 물이다. 매우 '신세대스러운' 배우 김민희의 원맨쇼가 의 관건이다.

KBS 와 SBS 이 그 뒤를 잇는다. '꽃미남'들의 향연이 펼쳐질 와 일본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은 트렌드 드라마의 인기를 재점화하겠다는 각오로 제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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