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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희 "고난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었죠"
[클로즈업] 힘들었던 시기 종교로 극복… "함께 나누고 싶어 용기냈죠 "
48세 불구 '동안 미모' 여전… "저도 염색하고 돋보기 써요"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당시로서는 이색적인 홈 인테리어를 보여준 책을 만든 베스트셀러 작가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보다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정희다. 늘 한결같이 똑 부러지는 내조와 자녀 교육, 홈 인테리어의 달인으로 알려진 서정희가 종교서적을 냈다. 연예인 가족의 화려한 삶 대신 그 이면의 아픔들을 신앙으로 극복한 일들을 빠짐없이 담았다.

사실 전문적인 종교서적이라기 보다 서정희가 수년간 깨닫고 습득한 지혜를 엮은 소박한 일기집이 더 어울릴 터. 분신과도 같은 딸 동주양이 사진을 찍어 모녀의 작품집이다. 매미 울음이 유난히 쩌렁쩌렁하던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자택에서 서정희와 마주 앉았다.

▲어떤 계기로 이번 책을 출간하셨나요.

='책을 내자'라고 마음을 먹었던 게 아니에요. 일기 쓰듯 하루하루의 깨달음, 감상 등을 적은 제 묵상노트를 본 목사님께서 출간하라고 권하셨어요. 대중적이지 않지만 기독교인만 보는 책도 아니에요. 저는 그저 서세원 가족이 그동안 여러 번 고난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또 어떻게 변했을까 하고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사진을 곁들었어요. 그랬더니 책이 되더군요.

▲자택 인터뷰도 의외입니다. 출판기념회 같은 행사도 안 하셨다면서요.

=네. 책이 나온 뒤에 행사는 따로 하지 않았어요. 자랑하거나 잘난 척하려고 낸 책이 아니거든요. 저와 딸 둘이서 만든 책인데 번잡스럽게 꾸미고 싶지 않아서요. 다른 사람의 손이 타면 페이크(fake)가 될 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사실 인터뷰하기 까지 여러 번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왜 종교서적인가요.

=예전에 낸 책들도 있지만 전부터 제 이름을 건 시리즈의 책들을 내고 싶었어요. 제일 먼저 떠오른 게 '주님'이었어요. 2005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빠(서세원)랑 나란히 교회 집사 안수를 받았고, 종교를 통해 제가 얻은 게 많았으니까요. 아시다시피 저희 가족은 정말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어요. 세상의 비난도 많이 받았고요. 하지만 저는 한번도 그것에 변명하거나 대꾸하지 않았어요. 그럴 때마다 참고 또 참았고요. 교회를 다니면서 화를 내기보다 더 많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책 첫 장부터 가족에 대한 얘기가 많아요.

=저의 전부니까요. 사실 이 책은 저와 남편이 어떻게 28년 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콘텐츠에요. 저희보다 훌륭한 부부들도 많겠지요.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저희 가족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도전할 수 있었는지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딸과 제가 글과 사진, 디자인까지 일일이 손을 댄 거에요. 우리 가족에게 가장 값어치가 있는 책인 것 같아요.

▲남편 때문에 힘들었을 때 어떻게 극복하실 수 있었나요.

=고난이 저나 가족 모두를 성숙하게 만들었어요. 또 바깥의 압력으로부터 가족이 똘똘 뭉칠 수 있게 해줬고요. 무작정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기로 했어요. 다른 시간으로 본 것이죠. 오히려 위기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어요. 저 역시 예전에는 원망도 많았지만 마음을 달리 먹으니까 도움이 됐어요. 그 뒤로는 어려운 분들을 위로하게 되었고요.(서정희는 책에 2004년 자궁수술과 최근 가슴종양이 생겼던 일들도 솔직하게 적었다)

▲아내 뿐 아니라 엄마로서 활약이 대단해요.(딸 동주는 미국 MIT를 졸업하고 9월 펜실베이니아 경영대학원 와튼스쿨 박사과정에 전액장학금 입학을 앞뒀고, 아들 동천은 일본 와세다대에서 유학했다)

-애들이 어릴 때는 극성스럽게 공부를 시켰던 생각이 나요. 그 이후에는 공부하는 환경을 조성했어요. 애들에게 '공부하라'는 소리를 안 했어요. 애들이 알아서 공부를 하더라고요. 가르치기 보다 제가 먼저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따라한 것이죠. 지금도 저나 아빠는 책을 많이 보거든요. 일주일에 서너권씩 책을 읽어요. 애들도 자연스럽게 독서나 공부를 하게 된 거죠.(인터뷰 옆자리에 앉았던 동주양은 책을 읽고 있었다)

▲올해로 48세이신데 여전히 예쁘세요.

=아유, 말 마세요. 저도 늙었죠. 50을 앞둔 나이인데요. 저도 보름에 한번 헤어 염색하고요, 책 읽을 땐 돋보기도 써요. 그런데 사람들이 저보고 보톡스를 맞네, 성형수술로 젊음을 유지하네 이런 소리를 하면 정말 속상해요. 남편이 7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느 아내가 성형을 하고 다니겠어요? 책에 나온 모습들도 저랑 동주가 스타일링 한 거에요. 우리 딸이 찍으니 실물보다 예쁘게 나왔고요. 호호.

▲책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아내만 잘한다고 가정이 잘 될 수 없어요. 남편과 함께, 가족이 함께 해야죠. 여러분들이 그런 도움을 이 책으로 받으셨으면 해요. 또 제 가족의 진실된 모습을 봐주셨으면 해요. 세상이 아는 서세원과 다른 아빠이자 남편이거든요. 저는 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줄 생각이 없어요. 다만 이 책과 묵상노트를 남기고 싶어요. 나중에 묵상집을 통해 엄마를 회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거야 말로 소중한 유산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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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8/06 07:27:42   수정시간 : 2013/04/25 12: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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