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VS 신윤복… '화가들 브라운관·스크린 점령'

'미인도'·'바람의 화원'등 영화·드라마 '화가 열풍'
'남장여인' 김민선·문근영 연기 맞대결 관전 포인트

'김홍도 vs. 신윤복'

연예계에 때 아닌 화가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주인공은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와 신윤복.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가 앞다투어 제작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아간 당대 최고의 풍속화가였다. 김홍도는 등이 그림에서 알 수 있듯 풍속화와 산수화에 능한 서민적 인물이었다. 반면 13세 어린 신윤복은 남녀간의 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등 당시 애정과 풍류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영화 (감독 전윤수ㆍ제작 이룸영화사)와 SBS 드라마 (극본 이은영ㆍ연출 장태유)는 이런 두 인물의 성향을 극대화시켰다. 김홍도는 지극히 남성적이고 털털하게 그리는 반면 신윤복을 나란히 '남장여인'으로 설정됐다. 신윤복이 여성이라는 건, 극적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장치다.

각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로 손꼽힌다. 와 의 김홍도는 각각 배우 김영호와 박신양이 맡았다. 평소 선굵은 연기를 선보여 온 두 배우가 김홍도라는 동일 인물을 어떻게 달리 표현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남장여인'을 연기할 의 김민선과 의 문근영이 펼칠 맞대결 역시 주요 관전 포인트다. 소설 에 근거해 어린 시절 비극적 사건으로 남장을 한 채 살아야 하는 문근영과 화가로 살아가기 위해 남장을 택한 김민선의 상이한 변장 동기는 두 작품이 비슷하되 같지 않은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김홍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하나 더 있다. 한창 제작 준비 중인 영화 (감독 박태춘ㆍ제작 스튜디오2.0ㆍ가제). 김홍도가 1년 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화가 샤라쿠로 살았다는 추측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현재 배우 황정민이 김홍도 역으로 물망에 오른 가운데 주연 배우가 결정되면 또 한 명의 김홍도가 탄생되는 셈이다.

김홍도와 신윤복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사극 등으로 유명한 이병훈 PD는 지난해 MBC 사극 의 방송을 앞두고 "그림에 관심이 많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이야기를 차기작으로 다루고 싶다. 때문에 에도 그림을 다루는 도화서라는 설정을 넣어 봤다"고 전했다.

그 동안 의학 상업 음식 등 특정한 소재를 부각시킨 사극이 잇따라 작품화된 데 이어 그림이라는 소재가 부각됐고, 대중적인 김홍도와 신윤복으로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갑작스럽게 김홍도와 신윤복이라는 역사 속 인물이 부각되는 데 대해 연예 관계자들은 '트렌드'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드라마 등 방송계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타는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다.

한 연예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작자는 소재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 한 쪽에서 좋은 소재를 찾았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재빨리 제작에 착수하는 경우가 잦다. 연예계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로 제작된 작품이 연이어 선보이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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