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석규 형님께 선의의 경쟁 의식 못 느꼈다면 거짓말이죠."

배우 차승원이 당대 최고의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함께 영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감독 안권태·곽경택,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하 '눈눈이이')를 촬영한 소감을 밝혔다.

차승원은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영화 '눈눈이이'의 쇼케이스 이후 진행된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연기 잘하는 남자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적이 많다. 그 중에서도 한석규 형님은 당대 최고 연기자 아닌가"라며 "사실 내가 석규 형님 연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할 만한 입장은 못되지만 좋은 배우와 함께 한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상대 배우를 의심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나는 어우러지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 의식이 없었다면 그것도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차승원은 이어 "사실 예전엔 '내가 저 사람보다 잘 해야지, 내가 이겨야지'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영화가 후져도 나만 살면 돼'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하지만 벌써 내가 업계에 발 디딘 지 20년이다. 내년이면 마흔 살인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한다면 곤란하다. 지금은 영화가 좋아야 내가 남는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 배우와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거다. 영화가 좋아야 나도 남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차승원이 '눈눈이이'에서 맡은 안현민은 신용금고 현금 수송차량을 강탈하는가 하면 밀수된 금괴 600kg을 감쪽같이 훔쳐 경찰청 특별수사반 반장인 백승찬(한석규) 반장을 유인하는 천재적인 지능범으로 MBA 출신에 교도관을 지낸 이색적인 경력의 소유자다.

187cm 장신에 당대 최고의 모델 출신인 차승원이 맡은 악역인 만큼 안현민은 블랙 수트에 까만 선그라스를 즐겨 쓰는 스타일리쉬한 악역으로 묘사됐다.

차승원은 '선생 김봉두'나 '아들', '이장과 군수' 등에서 선보인 정감 넘치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안현민은 완전히 나쁜 놈도 아니고 또 완전히 좋은 놈도 아니다. 눈에 힘을 부라리는 그런 인물이 아니라 느물느물한 악역이랄까. 비주얼이 매우 강한 캐릭터인데 이런 비주얼의 캐릭터는 처음이다. 외국 영화와 비교하자면 '씬시티'와 닮았다. 이런 비주얼을 해보고 싶어하던 차에 제안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노곤한 드라마가 강조된 영화 보다는 미장센이 강조된 영화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현민의 악함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어깨의 문신을 영화에 공개한 차승원은 "문신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기 보다는 평소 해보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한 거다. 딸 아이를 낳고 나서 했는데 세례명인 레이첼을 어깨에 새겼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차승원의 비주얼이 상당히 좋아서 카메라를 갖다 대면 자꾸 그 비주얼을 쓰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 사실 이번 영화가 너무 멋있기만 하면 안되는데 차승원의 멋진 외모를 표현하고 싶은 욕망을 절제하느라 상당히 노력했다. 차승원 장면을 자꾸 찍다 보니 영화가 느와르가 돼 가더라. 그걸 조심하느라 상당히 경계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두 명의 자녀를 둔 차승원은 자녀에게 배우를 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글쎄 배우를 시키면 좋을 지 잘 모르겠다. 다만 심심한 직업만 안 했으면 좋겠다. 배우가 잘 할 수만 있다면 이보다 좋은 직업이 없겠지만 조금만 삐끗하면 금방 공공의 적이 될 수 있는 직업이다. 내가 뭘 하라고 말하기는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작을 위해 레게 헤어로 스타일을 바꿨다는 그는 "차기작이 드라마가 될 것 같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영화 '눈눈이이'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 관련기사 ◀◀◀
☞ 한석규 "내면 연기의 비결은 우울증"
☞ 차승원 "한석규 선배에 경쟁심 없었다면 거짓말"
☞ "자기야 '놈놈이이' 보자" 대체 무슨말이야?
☞ 차승원-한석규 한강서 시체 목격 '깜짝'
☞ 털털한 전지현 섹시한 한석규 오~ 파격!
☞ [포토] 한석규-차승원 '흑백포스 대결' 팽팽!
☞ 차승원 "나 원래 잘나가던 모델" 포스 발산
☞ 차승원 "10년전 모델 이미지 찾고 싶다"

☞ 만삭 심은하 "한석규 아들 돌잔치엔 참가"
☞ 한석규 "멜로? 전도연 심은하와 키스도…"
☞ 한석규 "김지수와 첫키스? 실제 경험 담아"
☞ 한석규 한껏 망가져서 더 정겹네~
☞ '비극 열연' 차승원, 김장훈 도우미 나서
☞ '몸짱' 차승원 알고보니 '바른 생활 사나이'
☞ 차승원 '1/3 개런티' 미담에 충무로 '훈훈'
☞ 차승원-유해진 돌 학창시절 사진 "푸하하~"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