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100분토론' 출연… '네이버 평정' 발언 간접 시인

진성호(47)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인터넷언론의 보도 통제를 시도한 이른바 '네이버 평정 발언'을 간접 시인했다.

진 의원은 27일 자정 방송된 MBC '촛불과 인터넷, 집단지성인가 여론왜곡인가' 편에 출연해 한 시민논객과의 설전 도중 '네이버 평정 발언'을 시인하는 듯한 해명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 논객 이모씨는 지난해 9월 대선 전 인터넷언론사들의 비공개 간담회를 거론하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캠프의 뉴미디어 분과 간사를 맡았던 진 의원에게 네이버 발언에 대한 진위여부를 물었다.

이씨는 "당시 간담회에서 '네이버는 평정된 것 같은데, 다음은 아직 폭탄이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음의 석종훈 사장하고는 이야기가 잘 되었는데, 아래 직원들이 문제인 것 같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진 의원은 "제가 좀 설명을 드려야겠다. 당시 저희들은 야당이었다. 그리고 여당은 변희재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노무현 정권은 인터넷에서는 굉장히 강한 정권이었다. 이명박 후보는 인터넷에서 사실 매도 많이 맞았고 굉장히 능력이 떨어졌다. 제가 왜 그런 취지로 말을 했나면"이라며 문제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진 의원은 이어 "대선 당시 네이버는 댓글 시스템을 좀 바꿨다. 결국 인신공격적인 발언들이 많이 줄어들고 공정해 졌다. 반면 다음은 아고라나 이런 쪽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씀 드렸을 뿐"이라며 "그 전후 사정이 굉장히 긴데 저희들은 뭐랄까 박해 받는 사람 입장에서 했던 말이었다. 야당의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에서 인터넷을 담당하는 사람이 어떻게 네이버를 평정하느냐"고 해명했다.

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네이버 게시판에는 네이버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진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시인했다. 네이버가 해명할 차례다' '권력 앞에 굴복한 네이버, 진 의원의 발언을 해명하라' '네이버의 해명은 그동안 전부 거짓말이었냐' 등의 글을 올렸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 14일 공지를 통해 "최근 당시 발언의 진위 여부가 다시 불거져 이용자분들 사이에 네이버의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주요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이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와 진의를 명확하게 밝히고자 한다. 발언의 당사자로 보도된 진성호 의원과 이 내용을 보도한 언론에게 공식적인 해명을 요청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진 의원을 비롯해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 정재욱 변호사, 송호창 변호사, 변희재 인터넷 미디어협회 정책위원장, 곽동수 한국싸이버대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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