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회당 4억 광고수익

지난해 9월 출항에 나선 호가 16일 종착지에 닿았다. MBC 사극 등 국민 드라마를 만든 이병훈 PD가 선장으로 키를 잡아 기대가 컸다. 배우 이서진 한지민 성현아 등 새로운 얼굴이 승선하고, 배우 이순재 박은혜 견미리 등 이산호의 단골 손님도 함께 올라 힘차게 내달렸다.

10개월의 항해가 끝났고, 방송 분량은 스페셜 편을 포함해 2회 남기고 있다. 등에 비하면 성과물이 크지 않지만 방송 내내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방송3사 통틀어 가장 높은 몸값(광고비)를 자랑했다. 만선은 아니지만 승선한 모든 이를 충분히 배부르게 할 만한 성과였다.

MBC 월화 사극 (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 김근홍)의 10개월을 숫자로 되짚어본다.

# 3

은 주연 배우 3명의 일대기를 담았다. 주인공은 정조 이산(이서진)이지만 그 곁에는 도화서 화원에서 후궁이 된 성송연(한지민) 호위무사 박대수(이종수)가 있었다. 은 세 사람의 어린 시절 만남을 그린 방송 초반부부터 아역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주목을 끌었다.

3의 의미는 또 다른 데 있다. 이병훈 PD은 을 통해 또 한 명의 거장 김재형 PD와 3번째 맞붙게 됐다. 결과는 이병훈 PD의 완승. 김재형 PD가 연출한 SBS 는 방송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PD하차와 폭력 사태로 얼룩지며 에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해 8월12일 촬영을 시작한 은 지난 7일 녹화를 끝으로 모든 촬영을 마쳤다. 정확히 '3'00일이 걸린 대장정이었다.

# 9

과 맞붙어 고개를 숙인 드라마는 모두 9편이다. KBS는 으로 과 승부를 시작했다. 이후 를 거쳐 배우 권상우가 주연을 맡은 으로 맞불을 놨지만 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배우 오지호를 앞세운 과 배우 채림 이진욱 등이 나선 역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SBS는 의 초반 선전이 위안거리다. 63회까지 방송된 는 의 공세 속에서도 10%를 웃도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의 빈자리는 컸다. 후속 편성된 는 5% 안팎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후 방송된 역시 잘 만든 드라마라는 칭찬에 만족해야 했다.

# 35.4

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이다. 은 지난 2월25일 방송된 46회가 전국 시청률 35.4%(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제공)를 기록했다. 의 관계자는 "더 치고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케이블과 인터넷 등 채널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35.4%의 시청률은 몇 년 전과 비교해 40%를 웃도는 수치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77

은 16일 77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당초 60부작으로 기획된 은 17회를 연장하고서야 끝을 볼 수 있게 됐다. 적잖이 진통도 있었다. 연장을 둘러싸고 제작진과 출연진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 "가능하면 당연히 연장하고 싶다"는 제작진과 "연장 얘기는 시기상조"라고 에두르는 출연진은 결국 17회 연장이라는 절충선에 닿았다.

통상 미니시리즈가 16부작으로 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17회 연장은 대단한 성과라 할 수 있다.

# 4억6,746만원

은 높은 시청률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가장 비싼 프로그램으로 군림해 왔다. 의 15초 당 광고 단가는 1,669만 5,000원(이하 한국방송광고공사 자료). 프로그램 방송 시간의 10%(70분의 경우 7분까지 가능)까지 광고를 방송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70분 분량의 의 경우 1회 당 4억6,746만원의 광고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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