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1 : 2008년 2월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SBS 일산제작센터 드라마 대기실. SBS 드라마에서 스타일리스트를 담당하는 여성 스태프 두 명이 눈물을 흘리며 대기실을 뛰어나왔다. 20대 초반의 이들은 제작진에게 'N씨가 정강이를 차고, 뺨을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N씨가 의상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서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두 스태프는 N씨가 갑자기 드라마 중반에 투입되는 터라 미처 의상준비를 못했고, 이에 N씨측에 전화를 걸어 사전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N씨는 현장에서 갑자기 이들에게 화를 내며 폭행을 가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 신 2 : SBS 측은 두 스태프에게 진술서를 받은 후 N씨에게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SBS는 이미 드라마가 진행 중인 터라 다른 제재를 가하지 못했다. N씨와 두 여성 스태프는 사과나 화해의 과정 없이 2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상은 SBS측과 피해자의 설명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한 것이다. N씨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중견 배우 N씨가 여자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배우 유동근이 SBS 프로듀서와 조연출을 폭행했다는 구설에 이어 최근 배우 최민수는 70대 노인을 폭행한 혐의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다. 이 같은 충격이 식지 않은 와중에 대한민국의 아버지상으로 인정 받는 N씨가 여자 스태프를 폭행했다는 구설에 휩싸여 그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씨는 사건 이후 드라마 출연과 더불어 타 프로그램의 캐스팅되며 왕성한 활동을 진행했다. 반면 두 여자 스태프는 해당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어찌보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다.

SBS 관계자는 "사건이 벌어진 후 모든 제작진이 모여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하지만 이미 드라마가 진행 중인 터라 N씨를 하차시키는 등의 제재를 할 수 없었다. 개인과 개인의 다툼이라 원만한 화해를 종용했지만 민감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반면 N씨는 현재 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N씨의 측근은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 하지만 여자 스태프를 폭행했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던 여러 스태프들이 사건을 목격한 상태고, SBS 측도 N씨의 폭력이 있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이 불거진 후 네티즌들은 "소위 공인이라며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당당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라" 등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국 연예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연이어 폭력 사건으로 구설에 휩싸이면서 팬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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