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요덕스토리' 최플린역… "최종목표? 감초 연기 달인!"

개그맨 정만호는 두 아들을 둔 가장이다. 정만호는 “열심히 일해야죠. 아들들이 보고 있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김지곤기자
개그맨 정만호는 요즘 매일 떨리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 창작뮤지컬 (이하 요덕스토리)의 공연을 위해서다.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과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수차례 섰지만정만호에게 뮤지컬이란 장르는 또 다른 모험이다.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이죠. 사실 개그 무대에서는 '나 한 명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어요. 뮤지컬은 달라요. 전체 동선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야 하죠. 100일 간 꼬박 준비했어요. 일일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부담은 없지만 매일 똑같은 공연을 펼치며 다른 배우들과 호흡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에요."

는 북한의 수용소를 배경으로 북한 최고의 무용수 출신 수감자와 수용소 소장의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6,2007년에도 공연돼 화제를 모았다. 정만호가 에서 맡은 배역은 북한의 개그맨 최플린이다. 초연 당시에는 없던 캐릭터다. 올해 무대에 올리며 새롭게 추가됐고 연출자는 정만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출연 요청을 받고 주저 없이 출연을 결정했어요. 정치인에게 농담 한 번 잘못 건넸다가 수감된 인물이죠. 무거울 수 있는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에요. 비관적 삶 속에도 웃음과 희망은 있다는 것을 보여주죠. 성악과 출신 분들이 많아 발성이 많이 부담됐어요. (웃으며)독창은 없고 합창만 해요."

정만호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모자라지 않은 개그맨이다. 개그맨으로서 입지를 굳힌 상황에서 그룹 DNA와 싸스로 활동해 왔다. 여기에 뮤지컬을 추가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DNA로 활동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립싱크를 한 적이 없다. 그래서 뮤지컬 출연은 '본업에서 외도'보다는 '영역의 확장'에 가깝다.

"제 최종 목표는 감초 같은 연기를 펼치는 조연 배우예요. 배우 임현식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죠. 제 모든 활동은 목표를 위해 밟아 가는 하나의 단계예요. 매일 무대에 올라야 하는 뮤지컬 출연이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곤 하시죠. 하지만 대학로 소극장에서 주 30회 공연한 적도 있어요. 트레이닝이 돼 있기에 뮤지컬 출연도 결정할 수 있었죠. 별개의 활동이라기 보다는 활동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정만호는 오는 7월께 개그 프로그램 복귀 계획도 갖고 있다. 복귀 무대는 지금의 정만호를 만들어준 SBS 이 될 전망이다.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정만호가 요즘 불고 있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는 시각은 어떨까.

"흐름이 바뀌었을 뿐이라고 봐요. 공개 개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을 당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식상하게 느껴졌죠. 요즘 버라이어티 붐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그맨들이 해이해졌다고 말하죠. 전혀 그렇지 않아요. 선후배와 동료 개그맨들의 열정은 예전과 같아요. 대세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일 뿐이죠. 열심히 활동하면 다시 흐름이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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