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토크] '온에어'김하늘… '오승아' 독선적이지만 의리있어 '매력'
'사랑은 운명' 일보다 결혼이 더 중요… '배우는 외로워' 하지만 마음 열고있죠

“우리들도 가끔 ‘숨은그림찾기’를 해요. 저게 김하늘인가, 오승아인가.” 김하늘의 매니저는 이렇게 말했다. 김하늘은 “실제 저랑 가장 닮은 것은 의 채원이에요”라고 말했다. 사진=이춘근기자 bestime@sportshankook.co.kr
배우 오승아, 아니 김하늘을 만났다.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였던 가 셔터문을 다시 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었다. SBS 수목미니리즈 (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 때문이었다.

영화 을 앞두고 처음으로 '오프에어'에서 만난 김하늘에게 분명 인간적인 매력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 시작한 여기자(이재원기자ㆍ이하 이)와, 때부터 김하늘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던 남기자(김성한기자ㆍ이하 김)가 맥주를 빌미삼아 그를 파헤치자고 마음 먹었다.

김하늘은 명민했고 시원시원했다. 어딘가 여릴 것만 같고, 내숭깨나 떨 것만 같은 상상과는 달랐다. 오승아에 대해서는 "이 아이는 내 눈에 너무 사랑스러워요"라고 말했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결혼하는 사람이 내 운명 아닐까요"라고 했다.

오승아처럼 연기를 못 해 눈물로 밤을 지새운 시절부터, 은행원이 될 뻔한 지난날까지 속시원히 털어놨다.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김하늘이 '쿨가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이유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 오승아가 왜 욕을 먹어요?

▲ 잘 보고 있어요. 오승아 역을 맡기로 했을 때 걱정은 없었나요?(이)

=악녀는 아니지만 강한 캐릭터니까 약간 걱정도 됐죠. 하지만 이입이 워낙 많이 되어서 망설임 없이 택했어요.

▲평소 작품을 택할 때 모험을 많이 하시나요?(김)

=저는 도전이라고 표현해요. 같은 캐릭터에 갇혀 있는 것은 싫어요. 요즘은 제가 멜로 위주로 하다 코믹으로 변신할 때의 기분이 느껴져요. 이 아이(오승아)가 내 눈엔 너무 사랑스러워요. 다만 드라마 내용을 100%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들도 계신데 그렇지는 않거든요.

▲톱스타 김하늘이 봤을 때 톱스타 오승아는 어때요? 너무하다 싶을 때는 없나요?(이)

=대부분 멋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작가님이나 감독님은 제가 욕먹을까봐 걱정하셨다는데 저는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매력적이라 생각해서 촬영 전부터 엄청 의욕을 보였거든요. 나중에 작가님이 당시 '쟤 왜 저래?'라고 생각하셨대요. 서운했죠,호호.

# 지금쯤 은행 대리의 아내가 되지 않았을까요?

▲사실 전 을 극장에서 봤을 때 김하늘을 보고 놀랐어요.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고 신선하다고 느꼈어요.(이)

=어머!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보셨어요? (맥주를 마시고는) 아휴, 그때 제가 매니저도 없었고 엄청 고생했어요. 저는 스톰 모델을 하고 있었는데 동아수출공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 본날 출연하라고 연락이 왔더라고요. 일단 '좋아요' 했는데 야하다고 해서 걱정을 했어요. 그랬더니 앵글과 연출로 하는 거라고 안심을 시켜 주셨어요.

▲매니저가 없었으면 이동하기도 어려웠겠어요?(이)

=네. 매일 새벽 6시에 영화사로 모여 스태프와 같이 버스타고 이동했죠. 차가 없으니까 대기할 때 들어가 있을 곳도 없었죠. 한 번은 눈이 엄청 와서 많이 쌓여 있었는데 집에 가면서 막 울었어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나,하고요.

▲그럼 원래 연기를 할 생각은 없었나요?(이)

=전혀 없었죠.

▲스톰 모델은 왜 지원한건데요?(이)

=어머, 이것봐. 나한테 관심이 없어. 제가 고(故) 김성재 팬이었는데….

▲아, 맞다. 김성재가 스톰 모델일 때 옆에서 가까이 보려고 지원했었죠. 제가 요즘 기억력 감퇴로 인해…,호호.(이)

=호호. 맞아요. 그걸 보면 정해진 운명이 있구나 싶어요. 원래 고등학교 때 무용을 했어요

▲모델이나 배우를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요.(김)

=(미소를 지으며) 엄마 아빠랑 맨날 하는 이야긴데요. 아빠가 그 당시 법무사이셨는데 제가 별 특기도 없고 공부도 잘 하는 편이 아니어서 어디 은행에 취직시켜야 겠다, 하셨대요. 아마 고등학교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해서 지금쯤 대리 정도랑 눈 맞아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은행 대리들이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김)

# 김하늘 얼굴에 책임은 져야죠.

▲초창기에 김하늘이 하도 힘들어하니까 어머니께서 '하다 말겠지' 하셨다고 했었죠. 그게 언제까지였을까요.(이)

=아마 까지였을 거에요. 어느새 제가 알려져 있더라고요. 제 얼굴에 책임을 지자, 뒤늦게 욕심이 났죠. 그 전보다 나아졌다는 말은 꼭 들어야 겠다,고 결심했고 그랬어요.

▲의 오종록 감독에게 배운 게 많죠?두 시간 동안 눈물이 안 나서 오 감독님이 '같이 뛰어내리자'고 했다면서요.(이)

=네. 안약이나 티어스틱도 쓰면 안 되었죠. 감정이 잡힐 때까지 기다리는데 얼마나 민망한지…. (송)승헌 오빠랑 감정신에서 눈물이 터진 뒤로는 눈물을 흐릴 수 있게 됐죠. 일부러 슬픈 생각을 하지 않고 배역에만 충실해요.

▲오승아는 어때요.(이)

=처음에는 톤 잡는 게 힘들었죠. 슬픈 감정연기는 오히려 쉬어요. 승아가 불쌍하지만 당당해야 하는 게 힘들죠. 승아가 되기 위해 '김하늘의 익숙함'을 버렸어요. 새로운 스타일리스트와 다른 스타일을 찾았죠.

# 김하늘은 배우 이전에 여자.

▲오승아의 패션은 굉장히 심플한 편이죠. 평소 패션도 내추럴한가요.(김)

=더 내추럴하죠. 심각해요. 대기시간 30분만 넘어도 트레이닝복으로 바꿔 입어요. 촬영 당시 (윤)계상이가 그래요. 제가 매일 똑 같은 모자 쓰고 나타나니 "그 모자는 머리에 붙어 있는거냐?"고요,호호.

▲지금 소속사랑 계약할 때도 패션에 신경 쓰고 오라는 조언까지 들었다면서요.(이)

=도장 찍는 날 고위 관계자랑 만나는 날이었어요. 매니저가 모자 쓰고 오지 말고, 미용실 가서 드라이라도 하고 오라고 했어요,호호.

▲스트레스는 어떻게 풀죠?(이)

=엄마랑 친해서 다 말해요. 친구에게도 다 이야기하고요. 쌓아놓지 않죠. 말하고 나면 다 풀려요. 정확히 이야기하는 대신 뒤끝은 없죠.

▲그래도 배우라는 직업이 외롭지는 않나요?(이)

=외롭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닫지는 않아요. 그렇다면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요. 내가 마음을 열었다 상처를 받으면 어쩔 수 없지만, 상대도 마음을 열면 더 좋은 일이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아니면 말지' 라는 마음으로 하나요?(김)

=그렇진 않죠. 하지만 내가 행복한 길을 찾으려고 해요.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말지'가 될 수 있죠.

▲그 행복한 길은 결혼도 포함이 되는 건가요?(김)

=그렇죠. 저는 제 인생에서 일보다 결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 이전에 여자니까요. 제가 일 때문에 가정에 소홀하게 되거나, 상처를 입힌다면 가정이 먼저에요. 하지만 행복하게 둘 다 할 수 있다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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