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알몸에 초밥을 올린 일명 '네이키드 스시'를 방송한 케이블 채널 ETN의 이 '나쁜 방송'으로 뽑혔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이하 민우회)는 2일 "지상파 방송을 제외한 자체 제작 방송프로그램을 대상으로 3월 한달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ETN의 이 '3월의 나쁜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은 지난 3월 25일 첫 방송에서 백만장자들이 즐기는 음식을 소개하며 여성의 알몸에 초밥을 올려놓고 먹는 '네이키드 스시'편을 방송한 바 있다.

민우회측은 선정 이유에 대해 "네이키드 스시가 인권침해는 물론 국가인권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20여개 항목의 차별과 성희롱, 성폭력 등 범죄행위를 정당화하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여성의 몸에 요리를 놓고 먹으면 건강해진다'는 검증되지 않은 속설을 여과 없이 방영함으로써 왜곡된 성문화를 소개했고, 이를 방송에서 재현해 여성의 몸을 '도구화'하고 '눈요깃감'으로 전락시켜 여성에 대한 인권을 무시했다고 밝혔다.

민우회측은 방송에서 여성진행자인 황인영이 "신기해요. 이런게 있다는 것이" 등의 멘트와 방송 도중 불을 끄고 출연자들에게 초밥을 먹게 하는 과정에서 모델의 몸 곳곳을 젓가락으로 찌른 것은 성희롱이자 여성을 도구로 인식한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또 왜곡된 성문화를 방송하며 '15세 이상가'로 등급을 정한 것도 부적절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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