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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 "오르가슴? 나 이래 봬도 유부녀!"
[엔짱] 사랑의 유혹에 흔들리는 사진작가역
수위높은 직설적 표현 '그래도 좋아'… 연습중 감정폭발 "그분이 오셨어요"



스포츠한국 이현아기자 lalala@sportshankook.co.kr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배우 홍은희
4년 만에 마주한 자리였다. 홍은희에게 "어쩜, 그리 하나도 변한 게 없냐"며 부러워하자 "피부가 예전같이 않아요. 거울 보다가 깜짝 놀랄 정도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배우 홍은희는 올해로 데뷔 9년째를 맞았다. 어느새 후배들을 챙기는 위치가 됐다. 홍은희는 새해 들어 배우의 시간표를 다시 짰다. 그 첫번째 시도로 연극 무대 도전을 외쳤다. 홍은희는 28일부터 상연에 들어간 <클로저>를 통해 팬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섰다.

# 대사가 정말 세요

홍은희는 올해로 6번째로 무대에 올리는 <클로저>에서 유부녀 사진작가 태희를 연기한다. 태희는 지극히 이성적인 사고를 가졌지만 불같이 찾아온 사랑의 유혹에 흔들리고 만다.

책 표지 촬영을 위해 찾아온 기자 대현과 눈이 맞아 안정적인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는다. 태희는 <클로저>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줄리아 로버츠가 맡았었고, 2006년 <클로저>에서 김지호가 열연했던 역이다.

<클로저>가 연극의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설적인 성적 대화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풀었다는 점이다. 성적 수위가 높은 대사가 시각적인 섹스신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클로저>의 연출진도 홍은희에게 배역 제안을 하면서 이 점을 우려했다. 그러나 홍은희는 주저하지 않고 '오케이'로 답했다.

"대사가, 아주 정말 세요. '그 놈이랑 자니까 어떻든? 오르가슴은 몇 번 왔어?' 등 아주 성적인 표현이 직설적이죠. 그런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제작진이 '홍은희씨가 성인 연기를 안해봐서 이런 것 할 수 있겠어요'라고 반문했죠. 제가 뭐라고 답했나면요. '저 유부녀에요. 너무 잘 알죠'라고 말했어요."

# 연기력 카타르시스 경험했죠

홍은희는 연극을 준비하며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기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홍은희는 '그분이 오셨다'로 표현했다) 여느 날처럼 연습실에서 파트너의 연기를 보는데 마치 화산이 용암을 분출하듯 뜨거운 감정이 폭발하며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다.

홍은희의 울음에 놀란 연출진이 '왜 우냐'고 묻자 말을 잇지 못하고 무대 바닥에 엎드려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데뷔 9년 동안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기이한 현상이었다. 그 동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도 이런 적은 없었다. 홍은희는 그날 밤 연기 선배인 남편 유준상에 경험담을 털어놨다.

"오빠가 '너 그분이 오셨구나'며 어깨를 두드려줬어요. 좋은 경험했다, 앞으로 자주 올 것이라며. 그게 바로 연기 자체에 빠지는 현상이라고 하더군요. 오빠도 자주 온대요. 다만 그걸 즐기면 감정기복이 심해진다고 빨리 빠져나오는 게 좋다고 처방을 내려줬어요."

# 마지막 20대 후회 없이 즐겨야죠.

스물아홉살의 홍은희는 서른을 앞두고 의미 있는 마지막 20대를 보내려 한다. 올초에는 난생 처음으로 홀로 해외여행도 다녀왔다. SBS 드라마 <황금신부>를 찍고 난 뒤 홀로 있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물론 남편과 시어머니의 허락을 받은 뒤 즉흥적으로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스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호텔도 직접 잡았다.

도쿄에 도착하니 홀로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하지만 행복감도 반나절을 넘기지 못했다. 홍은희는 "낮에는 시내를 돌아다녔고, 밤에는 호텔방에서 TV보고 맥주 두 캔을 마시고 잠을 잤어요. 2박3일이었지만 셋째 날에는 외로움을 통해 가족 등 주변의 소중함을 느꼈죠"라고 설명했다.

홍은희는 여행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깨달았다. 연기를 좋아해 오래 할 수 있는 것, 즐기면서 연극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환경에 쌓여있다는 게 행복임을 알아챘다. "20대 반짝하는 주인공보다 해를 넘길수록 값이 더해지는 와인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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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3/28 07:55:34   수정시간 : 2013/04/25 12: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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