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누구세요' 하반신 마비 역할… "고모님도 다리 불편, 신체 아픔 밝게 표현했죠"

이민정은 에서 실제 나이가 6세 어린 배우 아라와 친구로 출연한다. 이민정은 “정말 친구 같아 보여요. 가문의 영광이죠”라며 크게 웃었다. 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꿈 같은 일이다. 배우라는 직업이 갖는 최고 장점이라 할 만하다. 꿈 많던 시절의 소망들이 배우에게는 작품 속 현실이 된다.

배우 이민정은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배유미ㆍ연출 신현창)에 출연하며 인생에 대해 새로 생각해 보고 있다. 이민정이 극중 맡은 배역은 하반신마비 장애우인 양지숙이다. 혹자는 촬영 내내 앉아 있을 수 있으니 편하겠다고 얘기한다. 이민정의 생각은 다르다.

"촬영 중에만 앉아 있는 것만 해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답답하죠. 온몸으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평생 가도 못 맡을 역을 맡은 것 같아요. 쉽지 않은 연기지만 어떤 배역보다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이민정에게 장애우 역할이 남일 같지 않다. 친척 가운데 한 분이 한 쪽 다리가 불편하시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고모를 지켜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이제는 작품 속에서 간접적으로나마 그 친척의 아픔을 나눠 갖게 됐다.

"우리 나라에서 휠체어를 타는 장애우는 많지 않아요. 우리 나라 도로 여건이 휠체어를 배려하지 않기 때문이죠. 지하철을 한번 타려 해도 도움을 받으려면 한참 기다려야 해요. 문턱은 아예 넘을 수 없죠. 휠체어에 잠깐 앉아만 봐도 장애우들이 겪는 어려움을 단박에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이민정은 어둡지 않다. 특유의 발랄함과 당참으로 양지숙이라는 역할을 밝게 승화시킨다. '장애우는 불행할 거야'라는 막연한 편견을 깨고 싶었다. 이민정은 촬영 초반 심한 감기에 걸려 몸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온 힘을 다해 연기를 펼쳐 냈다.

"드라마 속에서 만이 아니라 많은 장애우들이 밝은 모습으로 제 몫을 해 내고 계시죠. 열이 펄펄 끓어서 일주일간 앓았지만 아픈 내색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표정은 웃어도 목이 잠기는 건 어쩔 수 없었나 봐요. (웃으며) 오디오 감독님이 '이거 목소리 안 되겠네'라며 걱정하시더라고요."

요즘 이민정의 촉각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를 향해 곤두서 있다. 이민정은 "내가 봐도 재미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래서 이민정은 에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 거듭 고심한다.

"에는 베테랑 배우들이 많이 나오시죠. 반면 에는 신인급 배우가 많고요. 하지만 말 그대로 드라마잖아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요즘 촬영장에서 매번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죠. 아라에게도 도움을 청해요. (웃으며)나이는 어려도 분명 저보다 선배니까요."

이민정은 MBC 드라마 에 이어 다시금 에 출연하고 있다. 이민정은 "유독 MBC랑 인연이 깊네요. MBC를 섭렵하고 다른 방송사에도 진출해야죠"라며 빙긋이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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