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화 '아름답다'는 베를린 초청받았죠
2. 13일 부터는 영화 '허밍'개봉하고요
3. 사극 '세종대왕'선 장영실로 출연해요!

배우 이천희가 요즘 많이 듣는 또 다른 질문은 ‘군대 안 가냐’다. 이천희는 “(웃으며)저 군대 다녀왔어요. 나이가 드는 오히려 어려보이나 봐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너 요즘 뭐하니?”

배우 이천희가 친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5년차 배우지만 친구들 눈에는 마냥 신인으로만 보이나 보다. 가끔은 서운하지만,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봐주는 친구들이 고맙기도 하다.

다행히 이천희는 요즘 친구들에게 할 말이 많아졌다. 자랑할 일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연을 맡은 영화 (감독 전재홍ㆍ제작 김기덕필름)가 국내 개봉과 함께 지난달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받았다. 배우 한지혜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 (감독 박대영ㆍ제작 더드림픽쳐스) 역시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요즘 일 복이 터진 것 같아요. 바쁘죠. 인터뷰도 하고 무대 인사도 돌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야 하니까요. 그래도 즐거워요. 출연한 작품을 끝까지 책임지는 게 배우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빡빡한 일정이지만 이천희는 기운이 난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을 촬영하며 처음 알게 된 한지혜가 이제는 둘도 없을 만큼 아끼는 동생이 됐다.

“지혜가 배려를 많이 해 줬어요. 영화에서처럼 당당하고 솔직한 친구예요. 다섯 살이나 동생이지만 가끔은 누나같이 느껴지기도 해요.”

극중 이천희와 한지혜는 6년 간 교제한 연인 사이다. 극중 한지혜와 헤어지기 위해 애쓰던 이천희는 한지혜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후에야 진정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이천희는 연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스스로 고립되기로 작정했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을 피하며 슬픈 감정을 유지했어요. 전화를 받지도 않고 걸지도 않았죠. 혼자 영화보고, 혼자 잠들었어요. 오직 사랑하는 사람이 내일 당장 죽을 수 있다는 생각만 했죠. 3,4일을 그렇게 지냈어요. 그 장면을 마칠 때는 감옥에서 빠져 나온 기분이었어요.”

이천희는 을 촬영하며 원없이 울어 봤다. 평소에는 잘 울지 않는 편이다. 눈물신이 부담됐지만 눈물이 한번 터지자 주체할 수 없이 흘렀다. 3일을 꼬박 울었다. 울다 지쳐서 감독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분명 눈물이 필요한 장면이었어요. 너무 힘든 감정을 소화하다 보니 감독님이 미워지더라고요.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병원신을 촬영할 때는 매일 울었어요. 예전에는 슬펐던 일을 떠올리며 울었어요. 이제는 영화 속 캐릭터에 몰입해 눈물을 흘리려 노력해요.”

힘든 촬영이었던 만큼 에 대한 애착도 크다. 좀 더 여운을 느껴도 좋으련만 이천희는 어느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KBS 1TV 사극 (극본 윤선주ㆍ연출 김성근)을 통해 처음으로 정통 사극 연기에 도전하고 있다. 극중 배역은 조선 시대 과학자 장영실이다. 이천희는 “에 출연하니까 부모님이 행복해 하세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어른들이 많이 보시는 사극에 출연하니까 자랑하기 좋으신가 봐요. ‘우리 아들이 장영실이에요’라고 자랑하시죠. 처음에는 제가 어떻게 사극을 하나 걱정이 앞섰어요. 생각보다는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워낙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이 많이 출연하셔서 매일 배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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