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CF,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난해 손에 꼽히는 연예계 핫이슈 중 하나가 연예인들의 대부업 CF 출연이었다. 연예인들의 정당한 부업(?)이라는 주장과 공인으로서 연예인이 출연하면 안 되는 CF라는 주장이 맞서며 뜨거운 감자로 부각됐다. 결론은 후자의 승.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대부업 CF에서 자진 하차하며 발을 끊었다. '대부업 CF에 출연해 죄송하다'는 말까지 얹으며…

현재 대부업 CF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수는 현저히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배우 탁재훈 가수 이현우 등은 여전히 대부업 CF에서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대출도 쇼핑처럼 쉽게 빠르게' 하자고 외치는가 하면 '원더풀 아빠의 대출'을 외친다.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했다. 대부업 CF에 대한 비난이 거세던 시기에는 하차가 대세였다. 하지만 소나기가 그치면 상쾌한 날씨가 이어지는 법이다. 당시 두 말 없이 CF 출연을 고수한 연예인들은 지금도 무탈하게 짭짤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배우 신구는 의미 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신구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tvN 드라마 (극본 김진수ㆍ연출 이정표)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신구는 극중 대부업체 머니뱅크의 수장 독고철로 등장한다.

신구는 "제도 금융권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부업체는 필요한 곳이다. 돈을 착취하는 악덕업자도 있지만 어려운 시기에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는 순기능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덮어두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의 말은 지난해 대부업체에 출연한 스타들을 놓고 마치 마녀사냥마냥 몰아부친 여론을 질타하는 것 같다.

대부업체는 아직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많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은 안정된 수입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의 경우 사금융을 이용한 후 제 때 돈을 갚지 못하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자에 짓눌려 파산하고 만다는 구조는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신구의 말을 놓고 잘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다. 물론 대부업 CF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두둔하자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대부업체의 근본적 뿌리를 건드리지 못한 채 애꿎은 연예인들만 탓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업체 CF에 출연하는 연예인을 무턱대고 비난하기 이전에 신구의 한 마디는 충분히 곱씹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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