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까칠PD에 올인!
터프한 역할맡아 국내팬 유혹
시놉시스 받고 무조건 졸랐죠
이젠 연기로 승부하고 싶어요

일본에서만 여섯 장의 싱글 발매와 50회 공연. 우리는 배우 박용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22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용하는 그런 궁금증들에 대해 천천히 답을 해줄 것 같은 여유있는 미소로 마주 앉았다.

활동이 뜸해 인터뷰 자체에 '떨림'이 묻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일본에서 5년 동안 가수로 주목받으며 한류스타로 활동한 덕인지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마저 배어 있었다. 하지만 이제 한류스타가 아닌 '국민배우'에 도전한다.

그는 오는 3월5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에서 '까칠 PD' 이경민으로 새롭게 태어나 '한류스타'라는 껍데기를 버릴 각오로 전력투구에 나섰다.

# 온 에어-국민배우

박용하는 에 출연하기 위해는 "무조건 졸랐다"고 답했다. 첫 시놉시스를 받고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의 작품이라는 것에 두말 할 필요 없이 출연을 결정했단다. 박용하 또한 두 콤비가 그리는 드라마의 마력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박용하는 "소속사 사장님께 무조건 하겠으니 제작사를 좀 설득해 달라고 했죠. 하지만 제작사측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어요. 그러다 몇 개월이 지나서야 거의 막바지에 에 승차하게 됐죠. 재미있는 대본과 상황들은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연기 경력만 횟수로 15년차이니 대본만 봐도 얼마나 재미있을지는 한 눈에 알 법도 하다. 박용하는 시놉시스를 읽고 더욱 이경민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박용하가 그리는 이경민은 신우철 PD가 기본 베이스다. 김은숙 작가는 신 PD를 보고 작품에 그대로 녹여냈고, 박용하도 신 PD를 보며 캐릭터를 잡았다.

박용하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PD를 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세상에 비뚤어진 시선을 가진 드라마 PD를 그립니다. 물론 제가 그리는 모든 모습이 신 PD와 똑같다는 것은 아니고요, 분위기를 비슷하게 잡았어요"라며 멋쩍게 웃는다. 순간 신 PD의 미소가 스친다.

지난 11월부터 촬영에 들어갔으니 3개월 동안 이경민으로 산 박용하의 얼굴도 함께 스쳐 지나간다. 배우란 참으로 변화무쌍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을 몰입해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냈으니 말이다.

박용하는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에 소위 '올인'했다. 5년 만에 첫 작품인데다가 한류스타라는 거품을 쏙 빼고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팬들이 촬영 현장에 찾아오는 것 조차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었다.

얼마전 드라마 관계자는 '온에어' 투어를 만들어보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에는 배우 송윤아 김하늘 이범수 등 쟁쟁한 스타들이 총출동하니 일본 등 아시아 팬들의 위해 팬서비스 차원의 투어를 만들겠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박용하는 손을 저었다. 자신만은 빼달라고 했단다. 국내 팬들과 일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기 싫어서다.

박용하는 "투어형식의 팬 서비스는 'NO'에요. 일본에서는 그런 식으로 팬들이 몰려오지만 결코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죠. 결국 돈을 주고 구경을 오는 것이니 순수한 형식은 아니라는 느낌이에요. 한류스타로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던 건 그런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확신해요"라고 말했다.

박용하는 일본에서 배운 원칙과 자기 관리로 이번엔 한국에서 새롭게 변신하고 싶다. 그런 그에게 는 복귀작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다.

# 오프 에어-한류스타

지난 2002년 겨울. KBS 드라마 는 일본의 드라마 판도를 바꿔놓을 만큼 소위 '대박'을 터트린다. 박용하는 의 인기로 톱스타 배용준 최지우에 이어 한류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박용하는 처음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는 말에 의아했다.

그래서 첫 반응이 "왜 나야? 왜 내가 인기가 있지?"였을 정도다. 박용하는 그 이후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6년이라는 시간을 버텼다. 박용하는 그 인기의 장수 비결을 철저한 '자기관리'라고 자신한다.

박용하는 "일본에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제가 가장 노력한 부분은 저 스스로에 대한 관리였어요. 구설수에 오르는 일 조차 한국이라는 얼굴에 먹칠을 하는 꼴이잖아요. 좋은 이미지 관리도 감히 성공이라는 황금알을 낳을 수 있더군요."라고 말했다.

박용하는 일본에서 금욕(?)생활에 가까울 만큼 한국 대표 연예인으로서 안간힘을 썼다. 그러면서 가수로서 6장의 싱글을 내고 히트시켰고, 일본 공연 중에는 한류스타로는 최초로 부도칸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수 겸 배우 비와 가수 조용필 등 한국 가수들이 연속으로 공연하는 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05년 제19회 일본 골드디스크 신인상, 2006년 제20회 일본 골든디스크 올해의 노래상과 한일 우정의 해 특별상, 2007년 제21회 일본 골든디스크 올해 최고의 싱글상과 베스트 아시아 아티스트 상 등 일본 골든디스크에서 연속 3회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일본에서 내실이 탄탄한 한류스타로 등극했다.

박용하는 이 같은 인기로 국내로 돌아왔다는 선입견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이제 한류스타의 이미지는 사절이에요. 해외 활동이 제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한 건 사실이죠. 앞으론 연기로 승부하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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