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노홍철이 생애 최악의 순간을 어떻게 모면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홍철은 19일 오후 8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 복도에서 괴한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날 사고로 노홍철은 왼쪽 귓바퀴를 세 바늘 꿰매고 전신 타박상을 입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사고는 인적이 없고 어두운 아파트 복도에서 순식간에 발생했다. 노홍철은 김씨를 팬이라 생각하고 인사까지 건넸지만 돌아온 것은 김씨의 주먹이었다. 노홍철 역시 키 180cm에 이르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지만 190cm 키와 100kg 몸무게라는 육중한 체격을 갖춘 김씨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심지어 김씨가 사건 현장 근처 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길이 20cm의 과도까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터라 자칫했으면 생명까지 위험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노홍철은 다행히 주민의 빠른 신고와 경찰의 출동으로 더 큰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노홍철은 구타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홍철은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10시 서울 신촌의 한 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팬인 줄 알고 인사를 했는데 갑자기 가격을 해 방어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섣부른 공격이 김씨를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상황에서 자기 방어로 일관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현장 CCTV 판독 결과 노홍철은 현장에서 김씨가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김씨의 허리를 감싸고 다독이며 2차 도발을 미연에 방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홍철이 김씨와 최초 맞닥뜨리고 김씨가 경찰에 연행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을 통해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웃음으로 채우던 노홍철은 이날 비슷한 시간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모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7년 초부터 일본 오사카의 한 공장에서 일하던 김씨는 정신 이상 증세로 지난 3일 귀국했다. 이후 노홍철이 자신의 부모를 위해 한다는 망상에 사로 잡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포츠한국이 20일 새벽 3시께 강남 경찰서에 도착했을 당시 김씨는 조사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이후 안정을 찾고 인터뷰에 나선 김씨는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노홍철이 아버지에게 해를 입힌 것이 아니라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취재진이 던지는 대부분의 질문에 같은 대답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씨의 상태를 전해 들은 노홍철은 "가해자가 정신질환자라고 한다.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신 분열 증세를 보였다는 사실과 노홍철측의 배려가 참작돼 20일 오전 11시30분께 귀가 조치됐다. 김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경찰의 소환 조사에 응할 예정이다. 노홍철의 소속사측은 "가해자의 부모가 미안하다는 뜻을 거듭 전했다. 김씨의 부모와 노홍철이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노홍철이 처벌을 원치 않아 재발 방지 약속만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홍철은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노홍철은 빠른 복귀를 원하고 있지만 병원측에서는 약 2주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진행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의 녹화에는 노홍철을 대신해 가수 솔비가 투입됐다. 의 김태호 PD는 녹화를 마친 여유 분량이 있어 노홍철이 복귀할 때까지 녹화를 중단할 뜻을 전했다.

노홍철의 피습 사건은 연예인의 사생활 노출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김씨는 "TV를 통해 본 노홍철의 집을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알아냈다"고 진술해 충격을 던져줬다.

노홍철의 한 측근은 "항상 매니저와 함께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무분별하게 연예인들의 신상 정보가 누출되면 이 같은 사건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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