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심현섭이 방송에서 여자 후배에게 뺨을 맞은 사실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심현섭은 최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네버엔딩 쇼를 해라'에서 지난 1월 중순 SBS TV 오락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 출연을 위해 대기실에 있던 중 갑작스럽게 후배로부터 봉변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심현섭은 "나는 데뷔후 후배들에게 욕을 한 적도 없고, 때린 적도 없다. 그런데 최근 16년 차이가 나는 여자 후배에게 맞았다"면서 "예전 같으면 그런 장난 이후에 후배가 울면서 선배에게 사죄했을텐데, 그 후배는 '죄송하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개그계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비애를 드러냈다.

심현섭은 방송에서 자신을 때린 후배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작진에 의해 당사자가 개그우먼 정주리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은 개그맨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성행한 '선배 따귀 때리기' 장난에서 비롯됐다.

당시 고참 개그맨이 함께 있던 정주리에게 "너 나랑 방송 오래할거야? 심현섭이랑 오래할거야? 가서 심현섭 한 대 때리고 와"라고 장난을 걸었고, 정주리는 선배의 지시를 따라 곧바로 심현섭의 뺨을 때린 것.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개그맨 사이에 선후배 예절이 무너진 것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최근 활성화된 '개그 사단'의 폐단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주리의 소속사인 컬트엔터테인먼트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개그맨들 사이에서 흔히 행해지던 장난이었다. 당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심현섭이 불쾌감을 느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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