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KBS의 두 간판 오락프로그램인 '해피' 듀오가 극과 극의 상황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KBS 2TV 오락프로그램 '해피투게더-시즌3'와 '해피선데이'의 '1박2일'. 추운 겨울 야외 텐트에서 밤을 보내느라 울상인 '1박2일'에 비하면 사우나에서 땀 흘리며 촬영하느라 고생하는 '해피투게더'는 축복받은 촬영이다.

날씨 탓에 얼굴 표정은 정반대지만 속마음은 양쪽 다 미소로 가득하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인기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추위나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촬영은 계속된다.

◇혹한기 훈련의 연속 '1박2일'

'1박2일'은 강호동, 김C, 은지원, 이수근, 이승기. MC몽 등 출연진이 산골로, 섬으로 1박2일간 여행을 떠나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코너. 방송 초기 '무한도전'의 콘셉트를 모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지만 이제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며 '무한도전'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1박2일'과 함께 '불후의 명곡' '하이파이브' 등으로 구성된 '해피선데이'는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일요일 저녁 오락프로그램 경쟁에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SBS '일요일이 좋다'를 압도하고 있다.

'1박2일' 출연진에게 겨울에 가혹한 것은 공포의 '복불복 게임' 때문이다. 100%운으로 승부를 결정하는 '볼불복 게임'에서 뽑힌 출연진은 야외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 이에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출연진의 감기를 걱정하는 네티즌의 걱정 섞인 응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1박2일'의 이명한 PD는 "역시 가장 힘든 게 추위"라면서 "출연진이 모두 건강하고 야외 숙박에도 적응이 돼 추억의 캠핑을 떠올리면서 기분 좋게 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어 "그동안 고생한 끝에 이제 겨울 촬영은 한 번만 남겨두고 있다"면서 "'1박2일'의 기본 장치인 '복불복 게임'과 야외 텐트 야영을 기본으로 앞으로 더재미있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땀 흘리는 겨울 '해피투게더'

'해피투게더'는 요즘 그야말로 '해피'하다.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도 사우나에서녹화가 진행되기에 출연진들은 즐겁게 냉탕에 뛰어든다.

겨울이 깊어지면서 '해피투게더'는 시청률 20%를 넘으며 인기를 더하고 있다. '무한도전'에 이어 오락프로그램 시청률로는 두 번째이며, 평일 오락프로그램 중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대중목욕탕을 배경으로 한 녹화에서 출연진은 편안한 가운 복장으로 탈의실에서'토크'를 즐긴 뒤, 사우나로 입장한다. 개사한 가사를 외워 노래를 부르는 데 성공하면 사우나를 탈출할 수 있는 '도전 암기송' 코너를 촬영하는 동안 출연진은 찌는 듯한 사우나에 머물러야 한다.

유재석을 비롯해 박명수, 신봉선, 박미선 등 MC들과 초대 손님들이 찜질방에서 아줌마들이 수다를 떨듯 편안한 차림에 맨 얼굴로 편안한 웃음을 던진다.

사우나의 열기에 촬영 조명 열기가 더해진 목욕탕 속에서 찌는 듯한 여름을 견뎌온 '해피투게더' 제작진에게 겨울은 따뜻한 계절이다.

제작진은 "녹화시 실제 사우나 온도는 60도에 육박하며 출연자들과 일부 카메라스태프들은 길게는 두 시간 이상 사우나 속에서 실제로 촬영을 진행한다"면서 "화려한 의상 대신 찜질복을 입고 두꺼운 분장을 벗어던진 채 사우나 속에서 연예인들이 흘리는 그 리얼한 땀방울 속에 '해피투게더'가 추구하는 웃음이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