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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김혜수·김선아만은 꼭 바로잡아달라"
25일 기자회견에서 온갖 소문에 격한 대응… "세종문화회관 공연 계획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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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어오기 전 제 속마음은 시리고 차가웠습니다. 해명 기자회견이 아닙니다. 해명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각종 괴소문에 둘러싸인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ㆍ61)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검은색 양복에 하얀 물방울 무늬가 박혀 있는 검정색 넥타이 차림으로 회견 무대에 오른 나훈아는 "몇몇 기사에서 해명이라고 하는데 나는 한 게 없기 때문에 해명할 게 없다"며 "확실치 않은 이야기를 제대로 실제에 근거하지 않고 조금이나마 오도를 한 기자나 언론에서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나훈아는 정확히 11시 정각부터 11시56분까지 약 1시간에 걸쳐 온갖 소문에 대해 직접적인 대응을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단상에 올라 양복 상의를 벗은 채 바지 지퍼를 내리려는 행동을 취하기까지 해 단호한 심경으로 이 자리에 임했음을 드러냈다.

나훈아가 입장하자 나훈아 팬클럽 회원들은 '오빠'라고 큰소리로 환호하며 그를 맞았고, 700여 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세간에 쏠린 관심을 증명했다.

나훈아는 "나는 절대 이런 자리를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절대 나와서 이런 얘기를 하려 하지 않았다. 왜 하지 않으려고 했는지는 앞으로 이야기를 하겠다"라고 말한 뒤 "일단 나온 이상 오늘은 여러분들이 내 이야기를 질문 없이 계속 들어줬으면 한다"며 원고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냈다. 우선 나훈아는 작년 초 세종문화회관 공연 취소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가 공연을 할 때는 내일 공연하니까 오늘 하자고 해서 절대 안됩니다. 길게는 1년, 짧게는 4~5개월 준비를 해야 공연이 가능해집니다. 공연 장소를 계약하는 데 한 달이나 두 달 전에는 안됩니다. 1년 전, 아니면 5~6개월 전에는 준비해야 합니다. 전 40년을 노래했습니다. 제가 공연을 할 때 표가 없습니다. 이렇게 40년을 오기까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박수를 쳐주는구나'라고 생각해왔습니다."그러면서 그는 공연에 대한 자신의 심경과 배경을 길게 설명했다.

"작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취소 문제에 대해 난 몰랐다"며 "재작년 다음해 공연을 잡지 말라고 미리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잡혀 있어선 안됐다. 그런데 공연기획사 측에서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스케줄을 잡기도 어려우니 '혹시 마음 변해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잡아놓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난 몰랐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문제 하나를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당시 이 과정에 대해 기획사를 만나지 않고 (기자가) 자기가 가고 싶은 데로 가고 싶으니까 그 쪽으로 갔다"면서 "그러더니 '회사가 문을 닫았다'고 한다. 그 회사는 내가 뭘 하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못하는 회사다. 내가 쉴 때는 같이 쉬어야 하는 회사다. 그랬더니 '잠적했다' '잠행했다' '행방이 묘연했다'는 단어를 써가면서 잠적했다고 한다"며 소문의 발생 원인을 설명했다.

나훈아는 "'잠적했다'는 말이 나오던 날 난 스태프들과 휴가를 갔다"고 말한 뒤 청중을 둘러보며 자신과 같이 휴가 간 스태프는 대답해달라고 요구했고, 몇몇 스태프들이 "네"라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는 "잠적했다고 보도된 날 스태프들이 '도대체 왜 저러죠' 그래서 내가 딱 한마디로 '놔둬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꿈을 가슴에 채우려 외국에 가서 좋은 공연을 보고, 좋은 풍경을 보며 그렇게 가슴에 꿈을 담는다. 가슴이 메마르면 안되니까"라며 외국에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 우회적으로 답변한 후 "전라도 남원의 뱀사골에서 경상도까지 산속을 걸어가기도 했다. 물론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린 상태지만 주의가 깊은 사람은 알아봤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나훈아는 모 연예인의 아내와의 불륜 소문에 대해 "남의 마누라를 탐하는 것이, 가정을 파괴하는 마음이 눈곱만큼만이라도 있었더라면 (내가) 여러분의 집에 키우는 개××입니까"라고 직설적으로 말하며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혹시 집에 개 없는 사람은 옆집 개, 건넛집 개라도 좋다"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엄연히 간통죄가 있는 법치국가다. 만약 그렇다면 법적으로 벌써 문제가 됐어야 한다"고 소문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여기저기 수군수군대고 친척도 무슨 일이냐고 그랬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전국을 샅샅이 돌아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외국을 나갔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투병설에 대해서 말을 이었다.

그는 "그러더니 사람을 이제는 죽이더라. 부산 모 병원에 입원해 몹쓸 병에 걸렸고, 죽을 병에 걸렸다고 했다"며 "작년 초부터 부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공공장소에 3분 이상 서 있어서 거기 온 게 소문이 안 난다면…내가 만약 병원에 입원했다면 틀림없이 나를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다 안다"고 덧붙였다.

잠시 말을 쉰 나훈아는 갑자기 단상 위로 올라 취재진과 팬클럽 회원들을 놀라게 했다.

나훈아는 "14개국을 다니면서 스물몇 군데 도시를 다니고 돌아와봤더니 3류 소설이라고도 볼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기막혔다. 야쿠자가 건드렸다더라"고 말하며 벌떡 일어섰다.

마치 성기를 보여주려는 듯 바지 지퍼를 반쯤 내린 그는 "내가 여러분 대표에게 직접 5분간 보여주면 믿겠느냐"면서 "밑에가 잘렸다고 한다. 내가 직접 보여줘야겠느냐, 아니면 내 말을 믿겠느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팬클럽 회원들이 서둘러 "믿는다"고 외치자 나훈아는 그제서야 자리에 앉았다.

또 후배 연예인인 여배우와의 염문설에 대해 "그건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나훈아는 김혜수, 김선아 등 최근 자신과 염문설이 떠돈 연예인에 대해 "불쌍한 두 처자들 시집도 안갔다"며 "그건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는 걸 왜 모르느냐"고 말했다.

"이름도 안 밝히고 '배우 K' 이런 식으로 말하다보니까 김혜수, 김선아 중에서 차라리 한 사람만 당하고 한 사람은 살 텐데 '글래머 K'라고 하니까 김선아다, 김혜수다 이렇게 나온다"며 "여러분 이건 아니다. 그래서는 안된다. 내가 '그냥 놔둬라'고 하기에는 이 처자들은 너무나 젊고 그나마 구겨진, 엉망진창이 된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면 내가 나서야 했다"고 말해 이날 기자회견을 결심한 배경에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깔려 있음을 드러냈다.

나훈아는 "아니다, 맞다 하는 것도 어느 정도지 이런 걸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창피해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있겠느냐"며 격하게 말한 뒤 "그래요, 나는 이미 엉망진창이 됐고, 꿈이고 뭐고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게 없다. 그러나 괜찮다. 이젠 내 말을 토대로 마음대로 써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건 김혜수, 김선아 꼭 바로잡아달라. 그리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말도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나훈아 팬클럽 회원 박한희 씨는 "바지를 내리기 위해 단상에 올랐을 때 무척 슬펐다"며 "이미 전에 팬들에게는 '유언비어이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이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1시간에 걸친 입장 표명을 마치고 회견장 뒤로 뚜벅뚜벅 걸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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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입력시간 : 2008/01/25 12: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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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8/01/25 12:45:47   수정시간 : 2020/02/07 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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