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뒷얘기

충남 태안 원유 유출 현장에 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의 대학뿐만 아니라 각 회사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동료애를 높이는 등 태안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비단 대학생들과 회사원들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도 삼삼오오 팀을 이뤄 태안을 찾는 경우가 많다.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 (극본 홍미란 홍정은ㆍ연출 이정섭) 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은 최근 바다가 인접한 지역에서 촬영을 하면서 완도와 태안을 거쳤다.

이들은 태안에서 기름때가 묻지 않은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화면을 담아내며 촬영을 마쳤다. 하지만 태안까지 왔던 터라 인근의 원유유출현장에서 그냥 보고 지나칠 수 없었다. 전 출연자와 스태프들은 인근 원유유출현장으로 출동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역시 만장일치로 'OK'를 외치며 원유유출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기 위해 채비를 했다.

그러나 의 강지환 성유리 장근석 김리나 박상욱 등 주조연 배우들을 포함한 전 스태프들은 예상치 못한 소리를 들었다. 원유유출현장을 수소문하던 끝에 결국 '오지 말라'는 거부를 당한 것이다. 팀은 봉사활동도 하고 팀워크도 다지려 했던 나름의 계획을 뒤로 미뤄야 했다.

왜 태안에서는 그들을 거부한 것일까. 최근 태안 원유유출현장에는 10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다녀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 대기자만 해도 수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떠들썩하게 연예인을 대동해 현장을 찾는 것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어찌 보면 자원봉사자가 아닌 '손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태안의 보상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들이 우후죽순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러니 가뜩이나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며 연예인들을 위해 마냥 웃어줄 수만 없는 상황인 것이다.

태안이 스타들의 이름값으로 관심을 얻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자칫 '홍보용 비디오'로 전락할 수 있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뜻이었을 것이다. 태안의 의중을 이해한 팀은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러면서 약속했다. 다음 번에는 팀이 아니라 각 개인으로 오자고. 그러면 더 의미있는, 말 그대로의 자원봉사활동이 될 것이라고.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