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 1주기 추모식 참석 "우린 절대 널 잊지 않으마… 남은가족 우리가 챙겨줄게" 다짐

"적절한 보상이라도 받았더라면…."

개그맨 고 김형은의 1주기를 맞아 심진화 등 동료들이 청아공원을 방문했다. 그의 동료들은 김형은의 가족들이 가장인 그의 사망으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김형은과 함께 미녀삼총사 멤버로 활약했던 심진화 및 댄서팀 동료들은 9일 오후 5시 경기도 일산구 자유로 청아공원을 찾았다. 서늘했던 김형은의 납골당은 동료들의 발걸음으로 금세 온기가 돌았다. 심진화는 준비한 국화꽃을 김형은의 납골당에 달아 놓은 후 친구 김형은과 눈으로 인사했다.

심진화와 댄서팀의 동료들은 변함없이 예쁜 미소를 짓고 있는 김형은의 사진을 말없이 바라보다 "아직도 1년 전 그 일이 생생하다.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며 무심히 말문을 뗐다.

심진화는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남아있지 않은 듯 쓴 웃음을 지었고 그 모습은 펑펑 우는 것보다 더 서러워 보였다. 심진화는 "모두가 형은이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밝았던 모습과 활동하던 모습,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형은이의 모든 걸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심진화는 김형은의 납골당을 바라보며 몇 번이고 마른침을 삼켰다.

"세상을 떠난 김형은이 가장 불쌍한 사람이지만 남은 사람도 불쌍한 건 마찬가지다. 가장 노릇을 하던 김형은이 하늘나라로 간 후 김형은의 집 사정은 더욱 안 좋아졌다. 집안 형편이 어려운 데 김형은의 교통사고에 대한 보상도 아직 적절히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형은이를 사랑했던 많은 이들이 더욱 관심을 갖고 사고 후 처리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그맨 고 김형은의 1주기를 맞아 심진화 등 동료들이 청아공원을 방문해 추모식을 가졌다. 문미영기자
개그맨 고 김형은의 1주기를 맞아 심진화 등 동료들이 청아공원을 방문해 추모식을 가졌다. 문미영기자

심진화의 따르면 70세가 넘은 김형은의 노모는 마음의 병이 몸으로 번져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게다가 교통사고 보상금 협의도 원만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형은의 가족들은 김형은을 잃은 슬픔과 더불어 생활고까지 겪는 상황이다.

심진화는 "밝고 사랑스러운 내 친구 형은이가 하늘나라에서도 밝게 웃었으면 좋겠다. 형은이가 그곳에서 걱정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가족들을 챙길 것이다. 형은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은은 지난 해 지방 공연을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1월10일 세상을 떠났다. 김형은의 개그맨 동료들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친구를 기억하며 추모회를 진행하는 등 뜨거운 우정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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