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뒷얘기

'이쯤 되면 싸우자는 거지요?'

MBC 예능 프로그램 (연출 김태호>과 SBS 예능 프로그램 (연출 박상혁)의 팬들이 장외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서로의 잘잘못을 꼬집는 글들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뒤덮고 기사라도 하나 나오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토론의 장을 연다.

과 의 시청자 게시판은 '침략의 장'이 됐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게시판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도 좋으련만 굳이 상대 프로그램까지 찾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의 게시판에는 을 언급해 놓은 글이 태반이다. 무슨 의혹이 그렇지 많은지, 요즘은 ', 태안 편의 실체'를 밝힌다는 글이 넘친다. 의 게시판에는 '팬 보시오'라는 경고성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아마도 태안 기름 유출 사태가 연예계에 끼친 가장 큰 파장이 과 의 대립 구조 형성일 것이다. 사실 시청률만 놓고 본다면 은 동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점 외에는 의 경쟁 상대로서 아직 역부족이다.

지난 5일 방송 분량의 경우 이 전국 시청률 25.3%(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제공)을 기록했다. 반면 이 3분의 1 수준인 8.9%에 그쳤다. KBS 2TV (10.3%)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하지만 '태안 반도 봉사 활동 편' 하나로 은 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시청률 싸움을 넘어서 양측 네티즌의 논쟁은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방송될 때마다 1주일에 한 번씩 표절 의혹, 소재 고갈 등 화두가 던져진다.

그리고 상대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네티즌과 '안티 기자'들이 벌이는 음모라는 질타가 이어진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진다고, 프로그램의 PD들까지 나서 표절에 대한 의혹을 밝히라고 외치는 형국이다.

사실 '태안 반도 봉사 활동 편'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태안 반도 봉사 활동은 이 준비하고 있던 아이템이다. 의 녹화 요일은 수요일이다. 보다 하루 빠르다. 태안 사태가 발생한 직후 이 하루 먼저 태안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템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얘기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단순히 시청률을 떠나 을 비롯한 어느 예능 프로그램이나 태안으로 달려 내려가 봉사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남이 했으니 나는 안 된다'는 자세야 말로 태안 사태를 시청률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하겠다는 생각 아닌가.

'웃고 즐기자'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울고 헐뜯기' 바쁜 세태가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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