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뒷얘기]

'달력 하나 만들었을 뿐인데…'

하지만 이 만드니 달랐다. MBC 예능 프로그램 (연출 김태호)팀은 지난해말 2008년 달력 제작편 방송 이후 회사 내외로 연말 연초 내내 시달려야 했다.

팀은 당초 시청자들에게 사은의 의미로 달력을 2,000부만 제작해 무료 배포하기로 계획했다. 막상 방송이 되자 달력을 구해달라는 청탁성 전화가 빗발쳤다. 전화 온 이들은 "한 부만…"이라고 입을 모았다. 짧은 시간 안에 팀은 인쇄소가 감당할 수 없는 수많은 부탁을 받게 됐다.

의 김태호 PD는 급기야 지난달 말 MBC 사내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 항의 전화보다 달력을 구해달라는 사내 문의 전화가 더 많이 오고 있다. 밤샘 작업하는 인쇄소 아저씨에게 박카스까지 접대하며 만들고 있다. MBC 가족 여러분께 1부씩 드리겠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달력을 둘러싼 로비(?)는 MBC 전직원들로 번졌다. 지인들로부터 달력을 구해 달라는 전화가 이어졌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이어지는 전화를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1부씩만 드리겠다는 김태호 PD의 글을 복사해 미니홈피에 올렸다. 다행히 일부러 구해주지 않는다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 파급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목적으로 인쇄한 5만 부가 하루 만에 동이 났다. 이후에도 달력을 구하지 못한 이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런 와중에 달력 제작 방송이 일본의 모 예능 프로그램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은 단지 방송 한 회 분량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 영향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유명세라고 웃어 넘길 수밖에. 팀으로서는 새해 액땜을 제대로 한 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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