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07] 5대 방송 트렌드

KBS
방송은 일상과 가장 밀접한 매체다.

아침에 일어나면, 집에 들어오면 무의식적으로 TV를 켠다. 버스에 타면 라디오 방송이 귓전에 맴돌고, 지하철에서는 DMB폰으로 TV를 시청한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극장에 가고,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찾는다.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마음만 먹으면 된다.

올 한해도 시청자들은 방송과 함께 1년을 보냈다. 방송은 2007년 1월1일 0시부터 2007년 12월31일 24시까지 한 순간도 꺼진 적이 없다. 다채널 시대를 맞아 하루 24시간 방송을 볼 수 있고, 채널 선택권도 넓어졌다.

아울러 방송 매체간 경쟁도 활발해졌다. 2007년을 시작하며 시점은 같았으나, 올해를 마무리하며 종점은 사뭇 다르다. 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선 2007년 방송계의 두드러진 특징을 돌아본다.

#사극 vs. 사극

MBC
2007년은 '사극의 해'라 불릴 만큼 다양한 사극이 등장했다. 방송3사별로는 MBC KBS SBS 등이 올 한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도 치열한 시청률 다툼을 벌이고 있는 월화 사극 과 의 경우, 사극의 거장인 이병훈 PD와 김재형 PD의 세번째 맞대결이어서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등 사극이 '올해 10대 히트상품'에 포함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고구려 관련 사극이 히트상품에 선정된 데 이어 2연패를 달성한 셈이다.

MBC 드라마국 관계자는 "최근 사극은 단순 고증에 그치지 않는다. 퓨전 요소를 가미해 기존 사극의 재미를 뛰어 넘고 있다. 올해 대선이 있었던 것도 사극이 각광을 받은 이유다"고 분석했다.

# MC vs. MC

MBC 에브리원
스타급 MC들이 유난히 득세한 한 해였다. 개그맨 유재석을 필두로 강호동 신동엽 탁재훈 등의 강세와 2인자로 분류되던 개그맨 김구라 박명수 윤종신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MC들이 목소리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MC군단'의 등장이다. 연예 기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자회사 도너츠미디어(구 팝콘필름)를 통해 신동엽이 대표로 있던 DY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신동엽 박경림 윤종신 김성주 강수정 등이 한솥밥을 먹게 됐다.

유재석이 MBC 예능 프로그램 과 에서 '몸개그'와 '말개그'의 진수를 선보이며 군계일학의 위상을 굳게 지켰다. KBS 연예대상을 차지한 탁재훈의 입담과 '무릎팍도사' 강호동도 둘째라면 서러울 활약을 펼쳤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MC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 동안 스타급 MC간 경쟁은 가속될 조짐이다.

# vs. 기타 예능프로그램

과 비(非)의 싸움이라 할 만하다. 시청률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은 각 채널을 통해 일주일 동안 평균 90회 이상 방송됐다. 1회 분량이 70분이므로 일주일간 무려 105시간 동안 방송되는 것이다. 일주일 168시간의 절반이 넘는 시간 동안 과 시청자가 만난 셈이다.

미국 드라마
은 매주 새로운 화제를 불러 모으는 '이슈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며 트렌드세터로 자리매김했다. 은 당초 지하철과 달리기, 굴착기와 땅파기 등 독특한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이제는 이 하면 화제가 되는 상황이 도래했다.

MBC 의 '무릎팍도사' KBS SBS 등이 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KBS 의 '1박2일' SBS 등이 의 형식을 차용한 '떼놀이'로 시청률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 지상파 vs. 케이블

지상파 방송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케이블 방송의 약진이 돋보였다.

케이블 방송은 tvN < tvNGELS> MBC드라마넷 Mnet 등 지상파에서 다루기 힘든 자극적 소재를 십분 활용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선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케이블 방송의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케이블 방송이 야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MBC에브리원 tvN OCN 등은 수작으로 평가 받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케이블 방송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아직 지상파를 위협하는 수준이 못된다는 평가가 대세다. 케이블 방송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MBC 드라마넷의 경우 지상파 방송 분량의 재방송 비중이 크다.

이 케이블 방송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막대하고 유명 지상파 프로그램을 서로 틀기 위해 경쟁한다. 수준 높은 자체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 한드 vs. 미드

미드(미국 드라마)가 유난히 강세를 보인 한 해였다. 가 선두주자였다. 탄탄한 구성과 영화 못지 화면으로 각광을 받은 의 인기는 지난 3월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방한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웬트워스 밀러는 극중 이름인 스코필드를 음차한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미드팬을 열광시켰다. 이 외에도 등이 미드 열풍에 일조했다.

한드(한국 드라마) 역시 새로운 시도를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 이어지는 의학 드라마의 인기는 장르 드라마의 성공 가능성을 열었다. 은 돈, 커피라는 독특한 소재를 내세워 소재 빈곤에 허덕인다는 한국 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 외에 등도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독특한 형태의 마니아 드라마로 각광 받았다. 에서 으로 이어지는 퓨전 사극 열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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