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시간 도중 선을 보인 대선 개표 방송이 아쉬움을 남겼다.

MBC는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열린 19일 (연출 허연회PD, 이하 선택 2007)을 7시간 동안 방송했다. 은 군소 후보를 희화화하는 편집 및 시의적절치 못한 브릿지 프로그램 배치 등으로 일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오후 3시께 방송된 에서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 후보의 유세 동영상을 추린 편집본이 방송됐다. 나머지 후보의 동영상은 한꺼번에 방송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허경영 전관 금민 후보 등의 경우 ‘굴욕’이라고 표현할 만큼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 위주로 편집됐다. 코믹한 CG와 자막도 동원됐다. 문국현 후보측 대표로 나온 정범구 선거대책본부장은 “아직 투표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 계속 앉아 있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과 의 ‘무릎팍도사’ 등이 브릿지 코너로 삽입돼 눈길을 끌었다. ‘무릎팍도사’의 경우 MBC 최일구 앵커를 불러 앉히고 정치에 관한 얘기를 쉽게 풀어내 재미를 더했다.

반면 의 경우 투표 마감을 고작 한 시간 앞둔 오후 5시께부터 방송됐다. 출연진들이 낸 퀴즈 중 투표시간을 맞히는 문제도 있었다. ‘국민들의 투표를 독려하겠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방송됐으면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웃음을 유발하는 것도 좋지만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표방하는 이 개그맨들이 정치적 상식에 지나치게 무지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인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KBS의 경우 김학도 등 패널들이 출연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선거의 상황을 그대로 전했다.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의 관계자는 “이번 개표 방송에는 예능적 요소를 배제했다. 신뢰를 높이기 위해 조금 건조하게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은 투표 마감을 10분 전까지 MBC를 지켰다.

반면 출구 조사가 발표된 6시 이후 MBC 등 방송사들은 저마다 독특한 시각을 가진 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MBC의 경우 시기별로 각 지지자들의 이동을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등 신선한 설문 조사로 뜨거웠던 대선 선거 기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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