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븐데이즈에 출연, 인기가 높은 배우 김윤진이 "다양한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해야 히트할 수 있다"고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윤진은 이어 "영화나 쇼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꼭 20대의 백인종 배우를 쓸 필요는 없다는 사실은 입증되고 있다"면서 "그런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AP 통신이 14일 인터뷰 기사로 전했다.

김윤진은 아직까지도 아시안계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캐스팅되기는 어렵지만 자신이나 미니 시리즈 '히어로즈'에 일본계 배우 오카 마시가 등장한 것처럼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자라난 만큼 미국인으로 느끼고 있지만 한국에 돌아가 그곳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배우고 익히며 일하는 과정에서 두 문화의 장점을 살려 인생관을 정립할 수 있었다."

김윤진은 미국에서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미니 시리즈 '로스트'의 선(Sun) 역할에 대해 "처음에는 수동적인 역할이었는데 시즌 내내 변화하면서 아주 복합적인 성격의 역할로 바뀌었다. 배우인 나에게 굉장한 도전이었는데, 앞으로 좀 더 깊이있고, 역동적이며 보다 많은 비밀을 간직한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진은 앞으로 계속 한국과 미국을 번갈아가며 연기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내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TV와 영화계를 겪었다는 점이고, 한국에서는 할리우드 경험이 있다는 것"이라며 "나의 특별함을 지켜가려면 그런 두 요소가 모두 필요하다."

스크린 쿼터 축소와 관련해 김윤진은 "저예산 영화가 계속 상영되려면 (스크린 쿼터는) 중요하다(crucial)"면서 "패배가 뻔한 싸움을 벌이고 있으나 우리는 스크린쿼터를 줄일 여유가 없고, 그렇게 되면 결국 영화 산업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또 김윤진이 출연한 영화 세븐데이즈가 17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할리우드 제작사인 서미트 엔터테인먼트가 세븐데이즈의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고 김윤진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