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경 여사(왼쪽), ‘황금신부’ 정한숙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후보만큼이나 바쁜 사람은 그들의 안주인, 바로 후보들의 아내들일 터. 이들은 후보들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 때론 아내로, 때론 날카로운 비판자로 내조에 힘쓰며 킹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내들의 캐릭터를 통해 정동영 후보(대통합민주신당)의 부인 민혜경 여사, 이명박 후보(한나라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이회창 후보(무소속)의 부인 한인옥 여사(이상 번호순)의 내조 방법을 풀어봤다.

# 정동영 후보의 아내 민혜경 여사=소박한 듯 강경한 김미숙

기호 1번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아내 민혜경 여사는 뛰어난 미모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요가를 취미로 하는 전업주부 민혜경 여사는 편안한 이웃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다가서고 있다.

청국장을 다루는 탁월한 요리 솜씨 덕에 ‘청국장 부인’이란 애칭까지 가진 그녀는 신들린 칼질과 청국장 햄버거라는 이색 요리를 선보이며 녹록치 않은 주부내공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윤옥 여사(왼쪽), ‘며느리…’ 오향심
전업주부라고 대외활동에 소극적이라고 보면 오판이다. 민혜경 여사는 남편을 위해 찬조연설을 하며 대중을 휘어잡는 말솜씨를 선보이는 가 하면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당하게 노래솜씨를 뽐내는 등 거칠 것이 없는 당당한 면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민혜경 여사의 이미지는 SBS 주말극장 (극본 박현주ㆍ연출 운군일,백수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사회로 이끌어내고 라이따이한 며느리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김미숙이 선보이는 이미지다.

김미숙은 극중 공장을 운영 하는 남편의 내조를 하는 전업주부 역할을 맡았다. 김미숙의 매력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추진력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과거 여자친구의 배신으로 공항장애를 겪고 있는 아들 준우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과감히 베트남으로 건너가 신부감을 구해온다.

또한 베트남 사람인 며느리를 가슴으로 품어내 결국 행복한 다민족가족을 꾸려가는 것도 그의 공이다. 민혜경 여사와 의 김미숙씨의 캐릭터와 아름다운 외모뿐 아니라 소박함과 추진력 등이 닮았다.

# 이명박 후보의 아내 김윤옥 여사=강단 있는 판단력 김을동

한인옥 여사(왼쪽), ‘미우나…’ 오동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김윤옥 여사. 이화여대 메이퀸 출신으로도 유명한 김윤옥 여사는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기의 미학의 발휘하고 있다.

김윤옥 여사는 적극으로 앞에 나서기 보다 뒤에서 묵묵히 이명박 후보의 건강과 소소한 부분을 챙기며 ‘킹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과 소통을 끊을 수는 없는 법. 김 여사의 무기는 바로 인터넷이다. 지난 2월부터 블로그 ‘가회동 이야기’를 운영하며 유권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다.

사범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김여사는 평소 강단 있는 판단과 행동으로 유명하다. 김윤옥 여사의 이런 모습은 KBS 2TV 주말드라마 (극본 조정선ㆍ연출 정해룡)의 오향심 여사와 닮아 보인다.

배우 김을동이 연기하는 오향심 여사는 60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며 정도(正道)만을 걸어 온 인물이다. 꼼수라도 쓸라치면 어김없이 호통이 이어진다.

극중 오향심 여사는 족발계의 대가다. 김윤옥 여사 역시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의 블로그에는 각종 요리 관련 동영상과 레시피가 소개돼 있다. 음식을 만드는 것 외에도 서울 청량리 다일공동체에서 10년째 ‘밥퍼’ 배식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이웃 챙기기에도 소홀하지 않다.

# 이회창 후보의 아내 한인옥 여사=가정의 화목이 최고 김해숙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아내 한인옥 여사는 가정 주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가정 주부의 온화함으로 대통령 후보에 나선 남편을 지지하는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하다. 한인옥 여사는 가정교육학을 전공하고,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마더 테레사 수녀인 것만 봐도 내조 잘하는 아내의 모습이 역력하다.

한인옥 여사는 KBS 1TV 일일드라마 (극본 백영숙,김사경ㆍ연출 이덕건)에서 남편의 내조와 시어머니를 공경하는 김해숙과 많이 닮았다.

김해숙은 극중 남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로 기운을 북돋아 주는 평범한 가정 주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김해숙은 온화한 목소리와 표정으로 남편을 존중하며 가정을 평화를 지키려 한다. 오로지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헌신하는 편이다.

한인옥 여사는 이회창 후보가 두 번에 걸쳐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통에 10년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남편이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나서 지지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에서 남편(이정길)이 한 회사의 대표이지만 사치나 낭비 없이 앞에 나서지 않는 김해숙의 내조 방법과 비슷하다. 묵묵히 지켜보며 격려의 목소리만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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