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회당 2억5천설' 등 천정부지… 스스로 몸값 낮춘 영화계와 대조

방송계와 영화계가 개런티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방송 출연자들의 출연료는 점점 높아지는 반면 억대 개런티 출발을 먼저 한 영화계는 몸값을 줄이고 있어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화계는 배우 개런티를 둘러싼 진통을 겪은 후 고점이 꺾인 상태다. 스크린쿼터 폐지와 관객 감소를 비롯해 각종 난제 속에 한국 영화는 숨돌릴 여유도 없을 정도다. 이런 상황 속에 배우들이 자진해서 출연료 낮추기에 나섰다.

한국 영화계는 지난 7월 '한국 영화 대타협선언' 이후 몸집 줄이기에 돌입했다. 배우 김혜수와 이범수는 각각 영화 (감독 김진성ㆍ제작 ㈜씨스타픽쳐스)와 (감독 강석범ㆍ제작 화이트리 시네마)에 출연하며 낮은 몸값을 자청했다.

배우 차승원도 영화 (감독 장진ㆍ제작 필름있수다)에 출연하며 촬영기간이 짧아진 만큼 낮춘 개런티를 받았다. 이범수는 "한국 영화계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 나 역시 거품이 빠진 주인공이다"고 말했다. 러닝 개런티 계약을 통해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개런티 수준을 달리한 것도 불황 타개를 위한 한 방안으로 활성화되고 있다.

사실 개런티가 높아진 것은 영화계가 먼저였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출연회수에 따른 개런티를 지급하는 방송과 달리 단박에 목돈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억대 개런티'의 출발선도 영화계에서 먼저 끊었다. 그러나 영화계가 침체기에 빠진 요즘은 방송계가 높은 개런티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방송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런티에 한숨을 쉬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배우 배용준의 '회당 2억5,000만원 개런티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MBC 월화 사극 (극본 김이영ㆍ연출 이병훈 김근홍)을 연출하는 이병훈 PD는 지난 8월 사석에서 "톱스타 출연료가 내 몸값의 4배다. 3년 사이 10배 가까이 올랐다"고 지적했다.

거대 외주 제작사의 등장으로 '스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방송 출연 배우들의 개런티 꾸준히 상승했다. 회당 제작비가 한정된 상황에서 배우 개런티 비중이 높아지니 제작 환경은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MBC 드라마국 정운현 국장은 "배우 개런티에 대한 부담이 높다. 당분간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 영화계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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