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최성국은 한 때 하루 7만명까지 방문하는 인기 미니홈피의 주인공이었다. 3년간 아침 저녁으로 꾸리다 총 792만명이 방문한 즈음에 미니홈피를 없애버렸다.
3년간 미니홈피를 운영하면서 ‘중독’이 아닌 ‘일’처럼 홈피를 대하며 삶이 피곤해졌다. 촬영장에서도 다른 배우나 스태프는 촬영장 바로 옆의 숙소에 묵었지만 최성국은 30분 이상 떨어진 곳이라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숙소를 찾아야했다.
“무엇보다 내 홈피를 통해서 무엇인가 하려는 세력들이 늘어나는 것이 싫었어요. 첫째는 정치세력, 둘째는 누군가를 음해하는 안티 세력들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니 저와는 상관없는 자기 주장을 펼치는 것이죠. 영화 개봉 시기 때문에 홈피를 통해 제가 인기 관리한다고 ‘고깝게’ 보는 사람도 생겼고요.”
최성국은 자신의 공간으로 꾸미는 즐거움에 1촌과 밤새 채팅을 하기도 하고 사진을 보며 소소한 즐거움을 누렸지만 점점 무게 중심이 미니홈피로 가자 어느 순간 결단을 내렸다.
한 중학생이 자꾸 욕을 하는 글을 남기길래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는 내용의 쪽지를 보내줬더니 ‘봐라. 나 최성국에게 쪽지를 받았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했고 그 중학생의 친구들이 쪽지를 받아볼 요량으로 최성국 미니홈피에 욕설을 보내기도 하자 최성국이 충격을 받은 일도 있었다.
“아예 닫아 버렸더니 마음이 편해요. 이제는 졸리면 잘 수 있죠.”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