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예계는 시끌벅적한 공방으로 시작해 후안무치의 폭로로 얼룩진 이혼 사태를 맞았다.

유난히 올 한해 연예계에는 '시끄러운' 이혼 소식이 많았다. 신년 벽두부터 이찬-이민영 커플의 폭력 공방으로 연예인의 이혼이 입에 오르내리더니 한 해를 정리할 무렵인 10월에는 박철-옥소리 커플이 부부생활의 '막장'을 보여줬다.

결별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낱낱이 보도되는 한편 일부 누리꾼들이 가세해 소문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전도연, 김희선 등 굵직한 톱스타들의 결혼 소식도 나왔지만서로를 까발리는 형태의 이혼 공방이 더욱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마침내 지쳐 대중들조차 "이제 지겹다"고 할 만큼 낱낱이 공개된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 올 한 해 '이혼 사건'을 정리해본다.

◇가정 폭력 문제 내포한 이찬-이민영 커플 결별

작년 12월10일 동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한 이찬-이민영 커플은 20여일이 지난 후 이민영이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은 채 병상에서 기자들을 맞는 것으로 파경을알렸다. 새해 1월1일 폭력범이 된 이찬은 혼수 문제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임신한 여자를 폭행해 변명의 여지가 없었던 이찬과 결혼을 통한 신분 상승에 대한 욕심과 혼수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새삼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이민영의 처사는한동안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결국 이찬은 폭력 행위 모두 유죄로 인정받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240시간을 선고받았고, 이민영 역시 현재 임신한 올케 폭행으로 벌금 50만 원에 약식 기소돼 있는 상태다.

◇외도남까지 스스로 밝히는 박철-옥소리 커플 진흙탕 싸움

올 10월. 대중들은 기상천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박철과 옥소리가 결혼 11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는 보도가 있었을 당시만 해도 'TV에선 잉꼬부부임을 자랑하던 부부가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구나' 정도의 관심이 일었다.

그런데 이혼 사유가 부인인 옥소리에게 있는 것처럼 알려지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 결국 옥소리의 외도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옥소리는 "그 남자가아닌 다른 남자"라고 말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아무리 한국 사회가 개방적인사회로 바뀌고 있다고 해도 스스로 외도했다고 밝히는 일은 연예계에서조차 드문 일이었다.

간통죄로 인해 박철과 옥소리, 옥소리가 상대남이라고 알려진 남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이 전해졌으며 옥소리의 외도 증거를 놓고도 말이 많았다. 그간 연예계에는 간통으로 이름을 오르내린 연예인들이 간혹 있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욱선정적인 보도로 "이제 그만 알고 싶다"는 대중들의 아우성이 들리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칭찬(?)받은 이영하-선우은숙 이혼

박철-옥소리의 파경이 연일 중계방송되고 있을 때 한 켠에서 중년 스타 부부인 이영하와 선우은숙의 이혼 소식도 전해졌다. 중년의 이혼을 맞은 두 커플은 상대적으로 성숙한 태도를 보여 대중의 동정을 샀다.

이영하는 "오래 살다 보면 회의가 들기도 한다. 서로 편하게 놓아주기로 했다"고 말했고, 특히 기자회견을 자청한 선우은숙은 "여전히 서로 챙겨주고 있다"며 역시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이혼했다"고 말해 젊은 배우들의 이혼 공방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부부들의 공감을 얻기까지 했다.

◇여배우들의 쉽지 않은 결혼 생활

신은경이 8월 결혼 생활 4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예계 대표적인 기획사 사장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던 신은경은 8년 만에 출연한 드라마 '불량커플' 촬영 도중결별 소식이 흘러나오더니 얼마 안돼 이혼에 합의했던 것. 신은경은 김수현 작가의 신작 '엄마가 뿔났다'에 출연하기로 하며 연기 활동에 매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채정안 역시 2005년 12월 결혼한 후 1년6개월 만에 이혼했던 사실이 6월 뒤늦게 알려졌다. 채정안은 이혼 후 출연한 '커피프린스 1호점'이 큰 성공을 거두며 조용하게 이혼 후 연기 복귀 과정을 치러냈다.

2002년 10월 결혼한 귀순여배우 김혜영 또한 결혼 3년 만인 2005년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아이가 없었던 그는 이혼 사실을 꽤 오랫동안 가족들에게조차 숨겼던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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