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서툰 사람들' 출연… 장진 "한채영은 바비인형이 아니라 마징가Z"

연극 '서툰 사람들'로 생애 처음으로 연극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한채영이 소감을 공개했다.

한채영은 7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린 '서툰 사람들'의 프레스콜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오늘 프레스콜이 많은 분들 앞에서 하는 첫 공연이다. 너무 떨려서 우황청심환을 먹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 때는 청심환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몰라 어제 청심환 반 알을 먹어보며 테스트도 했다"고 밝혔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조재현이 프로그래밍을 맡은 '연극 열전2' 시리즈의 첫번째 상영작으로 영화감독이자 연출가인 장진이 연출을 맡고 장영남, 한채영, 류승룡, 강성진, 김원해, 이상훈 등이 출연한다.

한채영-류승룡-이상훈과 장영남-강성진-김원해가 각각 한 팀씩을 맡아 1시간45분을 단 한 번의 퇴장도 없이 진행하는 연극으로 중학교 여교사이자 서툰 집주인 유화이(장영남·한채영)와 서툰 좀도둑 장덕배(류승룡·강성진)가 우연한 사건으로 하룻밤을 보내며 호감을 갖게 되는 스토리를 다뤘다.

한채영은 연극에 출연하게 된 이유로 "장진 감독의 작품을 원래 좋아했고 모두 봤다. 한 번 꼭 같이 작업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제안을 주셨다. 처음엔 연극이 무섭고 그랬지만 두 달여 동안 연습을 하면서 연기가 뭔지 점점더 알게 된다. 무대에 서는 기분이 어떤 건지 꼭 알고 싶었고 연기에 대해 더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연기와 연극 연기의 차이에 대해 "초반에 연출님이 빨리 걸으며 크게 대사하기 같은 걸 꾸준히 연습시키셨다. 크게 움직이라는 주문도 많이 하셨다. 내 딴에는 크게 한다고 하는 연기였는데 결국 카메라의 바스트 샷에서 크게 하는 거였다. 그리고 파트너인 류승룡 선배가 '너는 내가 대사할 때 왜 연기를 쉬고 있냐'고 했다. 연극하면서 리액션하는 것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한채영은 이후 또 연극에 출연할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처음 시작할 때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연극이 나한테는 안맞나 보다'하고 생각하며 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정말 2시간 동안 퇴장도 없이 무대에서 연기를 하려니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공연을 앞두니 너무 재미있어진다. 감독님께 농담으로 다음에는 소극장 말고 대극장 무대에 서게 해달라고 요청도 했다"고 말했다.

한채영은 연기파 연극배우 장영남과 더블 캐스팅된 것에 대한 부담에 대해 "'대학로에 장영남이 뜨면 다 쳐다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 연습 시작할 때 장영남씨가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부담됐다. 하지만 화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많은 부분 가르침을 받고 도움을 받고 있다. 나에게는 장영남씨와 더블 캐스팅된 것은 행운이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장진은 "한채영을 보고 사람들이 바비 인형이라고 하는데 오히려 마징가 Z에 더 가깝다. 한채영은 신체도 곧고 중성적이고 보이쉬한 매력이 넘치는 배우다. 그런 매력이 우리 연극 안에서 충분히 녹아 날거다"고 말했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7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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