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무혐의 발표직후 모임에 네티즌 순수성 의심
소유진 "이런 자리인줄 몰라" 당황… 동원설 의혹

배우 이순재를 비롯한 연예계 스타 39명이 제17대 대선에 출마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네티즌들은 공교롭게도 BBK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발표가 난 후 불과 이틀 뒤 벌어진 스타들의 정치적 행보에 의아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 스타들은 6일 정오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선언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경호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 회장은 “연예인 복지와 관련한 건의서를 이명박 후보 뿐만 아니라 다른 대선 후보들에게도 보냈었다. 그 중 이 후보가 가장 적극적이고 애정어린 지원 의사를 지난 11월 말 회신해왔다. 이 후보야말로 대중문화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한류발전, 대중문화 선진국의 위업을 달성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결론짓게 됐다”는 지지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회장은 낭독 뒤 “어느 정도 욕먹을 각오를 하고 이 자리에 선 것은 사실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이들은 대중문화 예술인 전체를 위해 자기를 희생하러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덕화 독고영재 등 중견배우들과 가수 김건모 이지훈 박상규 배우 김보성 이훈 김재원 소유진 변우민 정흥채 성우 안지환 등이 참석했다.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가 밝힌 이명박 후보 지지 연예인은 김건모 김민종 김보성 김선아 김원희 김유미 김응석 김재원 박상규 박선영 배한성 변우민 성현아 소유진 신동엽 안재욱 안지환 에릭 유진 윤다훈 이경규 이덕화 이순재 이지훈 이창훈 전혜빈 정선경 정준호 차태현 최불암 최수종 한재석(가나다순)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명단에 오른 일부 연예인들은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명단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름이 오른 것에 대해 난감해했다. 배우 김정은 박진희, 가수 홍경민은 곧바로 지지를 철회했다. 김선아측은 “김선아와 상관없이 이름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이들과 관련된 한 측근은 “본인에게 확인하니 본인의 의도와 달리 이름이 올랐다고 했다. 정치와 관련된 일인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소유진은 이 자리에 다녀온 뒤 자신의 미니홈피 대문글에 ‘당황…뻘쭘… 그런 자리일줄은…’이라며 황당함을 드러냈다.

스타들의 정치 참여는 사회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실제로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스타들의 정치적 참여가 활발한 상태다. 그럼에도 이날 행사가 구설에 오른 이유는 BBK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 발표가 끝난 시점에 이뤄진 탓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당초 6일로 지지 선언이 예정됐던 것인데 공교롭게 됐다”고 난처해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한국대중문화예술인복지회는 대중문화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김건모 정준호 신동엽 장동건 김정은 안지환 등이 각 부문에서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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