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텔미'엔 로고송 러브콜 쇄도
풍자개그도 봇물… 일부는 아예 캠프로

대선을 앞두고 연예계에 '킹메이커 신드롬'이 일고 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연예계도 대선 정국과 맞물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유명 가수의 곡을 개사한 로고송으로 맞불을 놓는가 하면, 방송3사 개그맨들은 물 만난 생선마냥 대선 아이템에 코미디를 덧씌우고 있다. 가요계 개그계 등 가릴 것 없이 대선 특수에 발맞춰 자의반 타의반으로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 로고송 러브콜에 가요계 후끈

27일 공식 선거 운동이 허용되면서 도시 곳곳은 대선 주자들의 로고송이 넘실대고 있다. 대선 캠프의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은 곡은 전국민을 춤추게 만든 그룹 원더걸스의 다.

정작 원더걸스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측은 대선캠프 어느 곳에도 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기도 했다. 박진영 대표이사가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먼 사촌 뻘임에도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사용 요청을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大選) 카운트다운이 본격화되자 각 후보진영에서는 대중문화를 통해 민심(民心)을 사로잡기를 본격화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장윤정의 를 개사한 으로 본격적인 선거홍보에 나섰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슈퍼주니어의 , 박현빈의 노브레인의 를 각각 , , 으로 개사해 활동을 시작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박현빈의 를 이용해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지누션의 를 개사해 활동에 나섰다. 민주 노동당 권영길 후보 홍보담당자 김태욱 팀장은 "대중가요를 선택하는 이유는 밝고 친숙한 가사를 통해 젊은 감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용된 와 는 이미 예전 선거기간부터 꾸준히 활동을 해 와서 대중과의 친밀함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들의 가요계 러브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트로트와 댄스 음악의 단순하며 빠른 비트는 밝은 분위기로 유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어 많은 후보들이 이용하는 홍보 수단이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선거유세 기간에 을 이용해 건강과 활기를 상징하며 큰 효과를 보기도 했다.

# 대선 전략 겨냥한 방송 아이템 봇물

정치 풍자의 온상이라 할 수 있는 개그계도 북적거린다. KBS가 포문을 열었다. 개그맨 박준형은 지난달 31일 KBS 2TV 의 코너 '기호0번 박후보'를 통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 풍자 개그의 첫 단추를 뀄다.

이 외에도 정치인 성대모사로 유명한 개그맨 김학도 김상태 등이 새로운 코너 '응급시사, 서민이를 살려주세요!'를 통해 정치를 희화한다. SBS가 예능 프로그램 에서 모의 대선을 진행하는가 하면 MBC 개그 프로그램 의 코너 '뽀뽀뽀 유치원 회장선거'는 대선 주자들의 인신 공격을 절묘하게 비튼다.

방송인 배칠수는 이명박 이회창 후보 등의 성대모사로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들어 민감한 시기라는 이유로 성대모사를 자제할 뜻을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직접 대선의 최전선에 뛰어든 연예인도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캠프에는 배우 손숙 김성환 등이 포진해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배우 유인촌 이덕화 사미자 이종원 백일섭을 비롯해 가수 김상희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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