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직전 기자회견 열고 소감 밝혀

"(신혼여행은) 2명으로 떠나지만 3명이 돼 돌아올게요."(안재환)

"집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가정을 만들겠습니다."(정선희)

탤런트 안재환(35)과 개그우먼 정선희(35)가 결혼식 직전인 17일 오전 10시40분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을 밝혔다.

단정한 턱시도 차림의 안재환과 화려한 흰 드레스 차림의 정선희는 밝은 표정을감추지 못한 채 행복한 모습을 드러냈다. "허리를 꽉 졸라매 탈장될 것 같다"고 웃으며 입을 연 정선희 등 두 사람은 시종 유쾌한 농담을 던지며 즐거운 모습이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시 같은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안재환은1996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주성대학 방송연기영상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1992년 SBS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선희는 현재 SBS 'TV 동물농장' 등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하 일문일답.

--소감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느낌이다. 드레스를 입고 정식으로 인사를 드리니까 실감난다.(정선희, 이하 정)

--예복을 입은 상대의 모습을 평가한다면.

▲드레스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보고 '이렇게 날씬했어'라고 칭찬했다.(안재환, 이하 안)

▲재환 씨는 러닝셔츠만 입어도 멋있는 사람이다. 빛이 나는 외모라 광택 소재의 넥타이를 착용하게 했다.(정)

--결혼 준비하며 싸우지 않았나.

▲같이 화를 내면 싸움이 되는데 내가 화를 내도 재환 씨는 그냥 웃는다. 내게 카리스마가 없나 보다.(정)

▲난 여자 3명 사이에서 자랐다. 여자가 화를 낼 때는 부딪히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점을 잘 안다.(안)

--가족들 표정은.

▲어제 어머니가 '딸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 못했다'고 하셨다.

나도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못했다며 서로 없었던 일로 하자고 했다. 마침 그때 재환 씨가 전화를 해 '편지와 꽃다발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고 말하더라.(정)

--첫날밤 계획은.

▲긴장되고 피곤해서 첫날밤에 그냥 잤다는 다른 사람들 말에 어떻게 그렇게 병약한 생각을 하냐고 면박을 준 적이 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긴장감을 느끼다 보니 오히려 결혼 당일 첫날밤을 치른 사람들이 정말로 거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정)

--프러포즈는 어떻게 했나.

▲7월 결혼 발표 때 재환 씨가 '약식으로 프러포즈했다. 나중에 다시 정식으로 할 테니 아직 승낙하지 말라'고 해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그 이후 소식이 없다.(정)

▲결혼 발표 후 결혼 준비가 곧바로 시작돼 프러포즈할 틈이 없었다.(안)

--부케는 누가 받나.

▲엄정화 씨가 받는다. 엄정화 씨에게 '부케를 던질 테니 받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정)

--결혼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한 때는.

▲상대가 편안하게 나의 긴장을 풀어줄 때다.(정)

▲부모님 연세가 많으신데 앞으로 같이 있을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더니 선희 씨가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지'라고 대답했다. 무척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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