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장항선과 3연타 부자역… 반대 무릅쓰고 연기 입문
데뷔때부터 "선생님" 지칭… '달구' 인기덕에 팬카페도

김혁은 2세 배우다. 대개 그렇듯 그 역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김혁은 MBC 퓨전사극 (극본 송지나, 박경수ㆍ연출 김종학,윤상호)에 아버지 장항선과 극중에서도 부자로 출연하고 있다.

과거 아버지 장항선은 아들에게 “얼굴이 잘 생겼나? 말을 잘하나? 집이 부자인가?”라는 원초적인 질문들로 연예계 진출을 막았었다. 대입을 앞두고 있던 김혁은 연예계 대선배인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연기공부를 시작했다.

대전에 살고 있던 김혁은 가족들에게 호텔경영학 연수를 받으러 간다고 거짓말한 뒤 상경해 무작정 장나라의 아빠이자 연극배우로 유명한 주호성을 찾았다.

김혁은 “3주 동안 연기 연습을 받았는데 주호성씨도 절 보자마자 ‘집에나 가라’며 핀잔만 주셨죠. 결국 오디션 끝에 연극영화과 진학에 필요한 실기를 배웠어요”라고 말했다. 김혁은 혹시나 아버지에게 연기를 배우는 소식이 들어갈까 주호성에게도 철저히 비밀을 부탁했다.

남들보다 더뎠고 늦었던 김혁은 운좋게 중앙대 연극과에 특차로 합격했다. 수능 성적은 바닥이었지만 실기에서 뛰어난 점수를 받아 예비 연기자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김혁은 “선생님(장항선)께 연극과에 합격했다 말씀하시니 예상과 달리 크게 화를 내지 않으시더라고요.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해주셔서 오히려 깜짝 놀랐어요”라고 회상했다. 김혁은 데뷔 이후부터 아버지를 ‘선생님’으로 지칭한다. 배우로서 대선배인 아버지를 존경하는 마음을 담은 호칭이다.

김혁은 부자로 나와 화제가 된 에 이어 개봉될 영화 (감독 윤인호)에서 아버지 장항선과 부자 관계로 등장한다. 올 봄 개봉된 영화 에 이어 3연타 부자 호흡이다. 김혁은 자꾸만 아버지와 엮이는 데 예민했다. 아버지의 후광에 안주해 연기만 받아먹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하는 우려에서다.

김혁은 “마치 온실에서 자라온 것처럼 보일까 봐 걱정이 많아요. 제작사들도 부자 사이인걸 알고 캐스팅 제의를 하세요. 저 때문에 선생님이 피해를 보실까 걱정이죠”라고 말했다. 이제 겨우 데뷔 1년차인 김혁으로 인해 베테랑 연기자 장항선의 연기 활동에 지장을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김혁은 의 유쾌한 ‘달구’ 캐릭터를 맡은 뒤 난생 처음 팬카페(http://cafe.naver.com/taewangdalgu)도 생겼다. 방송 초 스무명 남짓한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공간에는 벌써 79명이 모였다.

김혁은 “제 큰 기쁨이 팬들의 응원이에요. 방송 후 미니홈피 일촌신청도 부쩍 늘었고 팬미팅 제의도 들어봤어요. 팬들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존재죠”라며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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