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넷 '별순검' 서 여형사 '여진' 역 열연
관련 서적·드라마 섭렵… "하지원 선배 넘어야죠"

“민속촌에 가면 마치 전생을 되돌아 가는 듯 해요. 사극 촬영이 기다려지는 이유죠.” 박효주에게 촬영일은 소풍날 같다. 주 촬영지인 민속촌의 고풍스러운 전경과 아기자기한 세트지가 마음에 드는데다 다모의 의상과 찰랑거리는 긴 가발까지, 사극에 도전하면서 경험하는 게 즐겁기만 하다. 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배우 박효주는 스스로 ‘겁쟁이’라 소개했다. 살짝 베인 상처조차 섬뜩해서 못 보는 약한 심장이다. 그러나 이런 그가 공포물 를 찍었고, 이번엔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푸는 조선시대 여형사를 맡았다.

박효주는 케이블채널 MBC 드라마넷서 방송되는 (극본 황혜령,정윤정,양진아ㆍ연출 이승영,김병수)서 매회 사연 많은 시체들을 접하니 섬뜩한 모습을 봐도 예전처럼 놀란 비명을 지르기는커녕 ‘음, 시체구나’하며 지나치는 담대함이 생겼다.

박효주는 에서 양반가의 딸이 역적으로 몰려 고초를 겪던 중 별순검을 지휘하는 류승룡(강승조)의 도움으로 다모가 된 ‘여진’을 맡았다.

박효주는 “드라마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빡빡한 오디션을 두 번이나 보고 캐스팅에 합격했죠. 하지만 ‘다모=하지원’의 선입견에 저 역시 한동안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헤매고 있었죠. 결국 ‘다르게 해야겠다’라는 강박관념을 갖기 보다 ‘다르게 보일 것이다’는 믿음을 가졌어요. 여진은 나 아니면 안된다고 각오를 고쳐먹으니 연기도 한결 수월해졌고요”라고 말했다.

박효주는 ‘조선판 CSI’라고 일컫는 ‘별순검’의 활약상을 머리 속에 그려넣기 위해 ‘조선과학수사대’ ‘중수문’ 등 관련 서적과 드라마 와 원작 을 비롯해 까지 사극을 위주로 두루 섭렵했다. 캐릭터와 사건에 관계없이 이미지를 그리기 위한 훈련이었다.

박효주는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느꼈는데 역시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제가 사극은 처음인데다 의 어투가 사극과 현대극의 중간적인 입장이었어요. 저나 류승룡 선배가 사극에 가깝다면 안내상 선배는 현대극에 느낌이 강하죠. 말투는 차치하더라도 톤도 고민이 컸어요. 아직 호흡이나 발성 등 사극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 힘이 달리니까 초반엔 어려움이 많았어요”라고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박효주는 요즘 부쩍 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 배우 온주완과 닮았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웃으면 실눈이 되는 표정이나 오밀조밀한 외모가 닮았다는 소리에 자신도 고개를 끄덕인다.

박효주는 “제가 봐도 남매처럼 닮은 듯 보여요. 몇 년째 같이 한솥밥을 먹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요즘 특히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것은 워낙 드라마 호흡이 잘 맞아서가 아닌가 해요. 우리 이 끝날 때가 되면 저와 온주완 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이 전부 닮아 보일 것 같아요”라며 활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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