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로 첫 주연 조은빛
사랑에 눈멀어 친언니·자식 살해
'미친 척하자'마음먹으니 힘든 연기 술술

"조금만 기다리세요. 섬뜩한 사이코패스를 만날 거에요."

신인 조은빛이 묘한 웃음을 지었다. 케이블 채널 tvN의 < tvNgels> 시즌 3을 통해 글래머 몸매로 주목받은 조은빛이 주연 신고식을 예고했다.

조은빛은 이달 중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의 에서 이기적 사랑으로 얼룩진 사이코패스를 연기한다. 조은빛은 극중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잘생긴 남자를 다시 보려 친언니를 죽이고 남편이 아기를 더 예뻐하자 자신의 피붙이마저 죽이는 살인자를 맡았다.

조은빛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연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렵더라고요. 내면이 복잡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연기에 스트레스가 많았죠. '미친 척 하자'고 마음먹고 스트레스를 풀었어요"라고 말했다.

올해 21세다. 통통한 볼 살에서 아직 소녀티가 가시지 않았는데 아기 엄마까지 연기하느라 적잖은 부담감이 있었다. 앙앙대는 말투나 걸음걸이 같은 작은 행동까지 애를 키우는 엄마 티를 내느라 피곤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모성애적인 모습에서 깜짝 놀랐다.

조은빛은 "아기를 뒤집어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인데 실제 아기를 엎어놓고 울렸어요. 제가 낳은 아기도 아닌데 우는 모습을 보니까 마구 눈물이 나오는 거에요. 촬영이 끝나고도 서럽게 우니까 감독님 등 제작진들이 의아해 하더라고요"라며 또 다시 두 눈이 촉촉해졌다.

조은빛은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하는 여대생이다. 대학 진학 당시 연예인을 하겠다는 장래를 반대한 부모님과의 충돌 끝에 찾은 합의점이 무용 전공이었다. 조은빛은 연예인에 대해 간신히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해 광주예고를 거쳐 한양대 무용과에 진학했다.

조은빛은 "연예인을 반대하는 부모님을 간신히 설득해 얻어낸 게 무용과 진학이었죠. 당시 부모님께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무용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죠. 그 시간동안 연기 공부를 했으면 지금보다 나을테지만 대신 무용을 통해 연기의 자세를 가다듬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조은빛이 닮고 싶은 배우는 '김수미'다. 그 나이에서 존경하는 선배로 김수미를 꼽은 게 의아했다. 조은빛은 "저를 울고 웃게 한 배우는 김수미 선배님 단 한 분뿐이죠. 김수미 선배님의 작품을 보노라면 연기인지 실제 모습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에요.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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