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해 수만의 편광(片光)들 동시다발적으로 연출

쾌청한 대구 밤하늘에 커다란 ‘빛’방울이 떨어졌다. 수만의 편광(片光)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빛을 발했고 잊을 수 없는 장관을 펼쳐졌다.

가수 비가 대구에서 2만5,000여 명의 팬들과 빛의 장관을 만들며 10개월의 공백을 날려버렸다. 비는 27일 오후 7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공연 중 를 부르면서 관객의 참여를 유도했다.

비는 관객에게 휴대전화를 꺼내 함께 할 것으로 즉석에서 제안했다. 순간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수만개의 빛으로 큰 물결을 이뤘다. 월드투어 레퍼토리를 그대로 따른 대구공연에서 즉석에서 만들어낸, 말 그대로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비는 함께 장관을 만들어낸 탓인지 팬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비는 “오랜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게 되서 기쁘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진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여러분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것은 영광이다. 오늘 또 하나의 영광을 심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는 월드투어라는 대장정을 마치고 나서인지 공연 내내 무대 위에서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현란한 퍼포먼스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듯했다.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힘이 넘쳤다.

비는 3집 타이틀곡 < It’s Raining>으로 10개월 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대구 월드컵경기장에 모인 2만5,000여 관객은 일제히 기립해 환호로 답했다.

비는 이어지는 무대에서 < Touch Ya>< Don’t Stop>< I do>로 한층 성숙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등의 히트곡 무대는 객석의 호응도 대단했다.

< 11days>를 부를 땐 “여자친구가 생기면 불러 주려고 했던 곡”이라는 친근한 농담도 던졌다. ‘물 퍼포먼스’로 유명한 을 부르는 무대에서 상반신 누드를 선보였다. 물에 완전히 젖은 비는 바지를 조금씩 끌어내리며 치골을 드러내 여성 관객들의 황홀하게 만들었다.

비는 11월 초 미국으로 출국해 한동안 현지에 머물며 영어공부에 매진하며 앨범을 준비한다. 대구 공연은 잠정적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비의 마지막 무대다. 그런 때문인지 비는 팬들에게 더 큰 무대를 향해 잠시 작별의 고하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비는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여러분 곁에 있겠다. 항상 공부하고 노력하는 비가 되겠다. 큰 공연을 끝냈으니 일취월장하는 비가 되겠다”고 말했다.

비는 1시간 50분의 열정적인 무대가 끝내고 팬들의 앙코르 요청에 < Rocking Out>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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