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하고 우아한 이미지 벗고 이탈 꿈꿔
'행복한 여자' 이어 '날아오르다' 서 변신

“저는 모험심이 많아서 탈이죠.” 최지나는 활동적인 취미를 즐긴다. 그 중 등산과 골프에 푹 빠져있다. 여자 연예인치곤 드물게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배우 최지나는 결코 서두름이 없다. 얼굴의 절반을 덮은 큰 눈의 깊이처럼 서두름이 결코 느껴지지 않는다. 스스로 “욕심이 많지 않다”고 말할 정도다.

최지나는 그러나 소리없이 강한 배우다. 올해 연달아 인기를 모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감독이 선호하는 연기자로서 제 몫을 충분히 다했다.

최지나는 올 초 한해의 계획을 세우며 이전과 달리 이탈을 꿈꿨었다. 고정된 역할만 머무는 것 같아 망가지거나 독한 악역이든 변화를 꾀하기로 작정했다. 바람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대체로 제게 도도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기대하세요. 저도 너무 그런 역할에만 안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노파심에 변신을 생각한 거에요. 셔츠의 단추를 하나만 더 풀어도 자유분방해 보이잖아요. 그렇게 저도 좀 풀어지는 역할을 맡고 싶었죠.”

그러나 간절한 마음과 달리 꿈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데뷔 초부터 콕 박힌 최지나만의 이미지가 방해가 됐다. 최지나 역시 “제가 원하는 역할과 이미지랑 매치가 안되니까 섭외가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지난 7월 막내린 , SBS 금요드라마 (극본 박언희ㆍ연출 박경렬)의 모습에서 최지나의 그 바람이 엿보였다.

“의 부잣집 딸 선영은 사랑없이 결혼한 처지에 불만을 가져 동창과 정신적 외도를 통해 스릴을 만끽했죠.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그런 일탈이 제 바람과 일맥상통했어요. 이번 역시 마찬가지였죠. 사랑했다고 믿었던 사람을 떠나 진짜 사랑을 찾았는데 그 사람이 다른 곳을 바라보자 절망하는 캐릭터죠.”

최지나는 변신의 바람 외에도 또 소원이 더 있다. 이제쯤 짝사랑을 거두고 눈물을 그만 흘렸으면 하는 것이다. 늘 외사랑만 하는 역할에 속상했다. 격정적인 러브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의 불륜도 결국 일방적인 사랑이었고, 역시 이종원을 바라보는 눈빛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나도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죠. 할말 못할 말 다하는 역할을 꼭 해야할텐데 말이죠. 망가져도 사랑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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