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데뷔 10년째 악역 많이 맡아 스트레스
'태왕사신기' 밝은 캐릭터 감초연기 "맘에 쏙!"

배우 신은정은 손재주가 남다르다. 손수 인형을 비롯해 각종 손바느질 작품을 만들어 낸다. 신은정은 “수공업협회에서 전시 때 작품을 내라는 제의도 받았어요. 워낙 좋아하는 일이어서 틈틈이 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사진=김지곤기자 jgkim@sportshankook.co.kr
“주무치와 러브라인 기대하세요.”

인기 드라마의 공식이 있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감초 연기다. 작품의 큰 줄기를 지탱하는 잔재미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로 MBC 퓨전 사극 (극본 송지나ㆍ연출 김종학)의 배우 신은정의 역할이다.

신은정은 극중 달비 역을 맡고 있다. 당초 연씨 집안의 살림을 도맡아 하다 남편이 연씨 집안과 화천회에 죽임을 당한 후 담덕(배용준)의 무리에 합류한다. 훗날 고구려군의 병참부장을 맡아 담덕을 돕게 된다.

신은정은 “사극은 를 통해 경험해 봤어요. 퓨전 사극이어서 그런지 대사부터 달라요.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서 편하게 작업하고 있죠”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신은정은 극중 백호의 환생인 주무치(박성웅)와 애정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주무치를 향해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달비에 대해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안 어울리는 커플이죠. 주무치와 달비의 키 차이가 무려 25cm예요. 주무치가 워낙 크게 옷을 입으니까 덩치 차이가 더 많이 나고요. 거의 붙어 있는 느낌이죠. 결혼까지 하냐고요? 글쎄요. (웃으며) 드라마를 보시면 아실 꺼예요.”

신은정의 출연은 송지나 작가와 인연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지난 1999년 SBS 드라마 를 통해 처음 만났다. 이후 꾸준한 관계를 이어오다 송지나 작가의 권유로 에 출연하게 됐다.

신은정은 “승마가 취미예요. 송지나 작가님도 알고 계시죠. 에 말타는 장면이 많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제가 왜소해서 그런지 덩치가 큰 동물을 좋아해요. 그래서 승마를 배우게 됐죠”라고 말했다.

신은정이 에서 맡은 달비는 지금껏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밝은 인물이다. 그래서 마음에 든다. 악역을 주로 맡다 보니 연기하면서도 몸과 마음이 편치 않았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오랫동안 입고 있는 느낌이었다.

신은정은 “최근작인 드라마 과 촬영 후에 욕도 많이 먹었어요. 남을 괴롭히는 것이 굉장히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신은정은 올해 공식 데뷔 10년째를 맞았다. 처음 연예계에 발은 디딘 건 1994년이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1997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이후 시작됐다.

“벌써 10년이 됐네요. 굉장히 신기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도 신기하고, 쭉 일해왔다는 사실도 놀라워요. 무엇보다 지난 10년이 아깝지 않을 연기를 펼치고 싶어요. 다른 작품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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