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등 시민들과 스스럼없이 함께
평소와 달리 사인 등 요청 흔쾌히 OK

박진희
‘1미터 앞,스타를 찾아라!’

전도연 엄정화 김아중 주진모를 만나고 싶다면 부산행 기차를 타라. 부산 해운대 바닷가, 파라다이스 호텔, 한국콘도 인근의 횟집,글로리 콘도 뒷편의 오뎅바,해운대와 남포동 곳곳에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더구나 공식 인터뷰나 작품에서 보기 어려운, 옆집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시민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스타들은 평소의 꽁꽁 숨겨진 이미지를 걷어내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격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강수연 전도연 엄정화 박진희 등 톱스타들을 부산 인근 식당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다. 안성기와 박중훈이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와 횟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이나 장혁이 오뎅바에서 발그레한 얼굴을 숨기지 않는 모습은 서울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복국집에는 의 김상진 감독이 붉은 얼굴로 해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호텔로 스타들이 묵고 있는 파라다이스 호텔 로비에는 설경구 최강희 현영 박시연 등이 편안하게 다니는 그림을 목격할 수 있다.

강수연(왼쪽)과 전도연
호텔 문 앞에는 새벽 3시까지 100여 명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진을 치고 어떤 스타가 출입을 하는지 궁금해하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스타들은 이들 팬들이 사인을 요구해도 망설이는 일없이 흔쾌히 사인을 하고 사진을 함께 찍는다.

호텔 로비에 날마다 기자회견 스케줄이 공개되다 보니 회견장에는 1시간 전부터 팬들이 100~200명씩 늘어선다. 기무라 타쿠야와 강동원의 기자회견장에는 일본 팬을 포함한 팬들이 늘어서 자원봉사 요원들이 기자회견장 입구에 서 있는 팬들 앞에 바리케이드를 만들어야 할 정도였다.

바닷가를 거니는 스타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는 차승원이 70만원 어치 폭죽을 구입해 통쾌하게 쏘기도 했듯 평소에 담장 밖으로 나오기 힘든 스타들에게 해운대 바닷가는 자유로움이 허용되는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김아중은 프리미어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한 다음날인 6일에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제트 스키를 즐겼다. 의 곽경택 감독은 해운대 바닷가와 길거리를 도보로 걸으며 시민들의 인사에 악수를 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마음이 이처럼 열려 있다 보니 공식 행사에 임하는 스타의 자세도 평소의 ‘각이 진’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강수연 전도연이 야외 광장에서 ‘오픈 토크’를 나누는 자리에는 정해진 자리 외에도 객석과 무대 뒤까지 동그랗게 시민들이 둘러 싸 근거리에서 세계적인 스타를 마음껏 촬영했다. 평소라면 팬들의 디지털 카메라나 폰카를 금지했을 이들도 앞 뒤 모습까지 모두 찍도록 허락했다.

특히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일 수도 있는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높이 들었고, 이들 스타들 역시 틀에 박힌 ‘모범답안’이 아닌 진심어린 충고를 내놓는다. 무대인사에서도 평소보다 편안한 모습을 거리낌없이 내 보이기도 했다.

매일 밤 열리는 각종 영화 관계사들의 파티에서 스타들은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채 편안하게 참석해 영화인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기도 한다.

문소리 장준환 감독 부부를 비롯해 강수연 주진모 김수로 예지원 등 스타들도 이런 파티에서 맥주잔과 와인잔을 들고 밤늦도록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예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않고 부산을 즐기는 스타도 있다. 류승범은 4일 밤 노보텔의 클럽 머피에서 DJ로 등장해 부산의 클러버들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류승범은 서울 홍대 클럽에서 보여주던 DJ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승범은 개막식이나 무대인사 등의 일정 없이 영화 관객으로 부산영화제를 찾아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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