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명 작가가 전하는 '무서운 여자' 이야기… 임성한 작가와 3년 만에 정면 대결

안면 성형, 대리모, 30년 나이 차를 뛰어넘는 정략 결혼, 치밀한 복수….

방송 드라마계 '엽기' 논쟁에서 있어 임성한 작가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는 서영명 작가가 제목부터 '독한' 드라마를 들고 안방을 찾는다. SBS가 3년 만에 저녁 시간대 일일연속극을 부활시키면서 서 작가와 손을 잡은 것.

8일 첫 방송하는 '그 여자가 무서워'는 제목에서 연상되는 느낌 그대로 강렬한 스토리를 안고 있다. SBS는 이 드라마를 통해 저녁 시간 일일극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임 작가와 서 작가가 정면 승부를 하게 된 것. 저녁 안방극장이 다시 한번 '요란'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두 작가는 2004년 MBC '왕꽃선녀님'과 KBS '금쪽같은 내 새끼'로 맞붙었다. 당시에는 서 작가의 '금쪽같은 내 새끼'가 '압승'을 거뒀다.

1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그 여자가 무서워'의 제작발표회에서 SBS 김영섭 책임프로듀서는 "SBS가 3년 만에 일일극을 내놓는 가장 큰 이유는 저녁 시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오후 7시20분에 방송할 '그 여자가 무서워'가 인기를 얻을 경우 뒤이어 방송하는 'SBS 8 뉴스'가 후광을 얻기를 바라는 것.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드라마의 경쟁력이 보장돼야 한다.

김 책임프로듀서는 "요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드라마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사극 드라마를 빼고는 이야기가 재미있는 현대극이 별로 없다는 지적도 높다"면서 "'그 여자가 무서워'는 한 여자의 복수가 주를 이루지만 그 과정에서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많이 녹아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어 "언뜻 특수한 이야기 같지만 들여다보면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며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일들이 드라마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여자가 무서워'의 이야기는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자가 교통사고로 아이는 물론, 얼굴의 반쪽이 심하게 손상되는 중상을 입은 뒤 남자에게 배신당하면서 시작된다.

배우 유선이 연기하는 여주인공 영림은 성형수술비를 벌기 위해 다른 사람의 아이를 대신 낳아주는 대리모를 하고, 완벽한 성형을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난다.

이후 그는 자신을 버린 남자를 향해 치밀하고 처절한 복수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영림은 배신한 남자의 장인인 대기업 회장을 유혹, 결혼에까지 골인한다.

'이 여자가 사는 법' '이 남자가 사는 법' '있을 때 잘해' '금쪽같은 내 새끼' 등 내놓는 드라마마다 파격적인 설정과 상식을 뒤엎는 스토리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서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강렬한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 전형적인 정통 멜로 드라마이면서도 들여다보면 소름이 끼칠 정도의 설정들이 곳곳에 놓여 있는 것.

이에 대해 김 책임프로듀서는 "예전에는 서 작가의 작품이 '독하다'는 말을 주로 들었지만 이번에는 독하다기보다는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면서 "예전에 비해 원숙미가 느껴지고 쉬우면서도 앞서가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유선은 "사랑에 버림받거나 누군가 자신에게 못되게 굴었다면 영림의 복수를 보며 통쾌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김유석은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그 속에 변형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여지가 있다. 작가 선생님이 정말 많은 포석을 깔아놓았다. 다양한 이야기의 변주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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