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배역 당초 일본인역…비 제의로 미국인으로

‘월드스타’ 비가 출연한 영화 의 태조 토고칸이 당초 일본인 캐릭터였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비의 할리우드 데뷔작인 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에서 최초로 비가 제안을 받은 역할은 일본인 역이었다. 가 일본 만화 를 원작으로 삼은 만큼 영화의 중요한 열쇠를 쥔 일본인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김윤진이 26일 방송된 MBC 의 ‘무릎팍도사’에서 “비가 맡은 역할을 일본인으로 알고 있다”고 해 비의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았지만 당초 김윤진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에는 태조 토고칸이 일본인으로 설정되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후 ‘월드스타’다운 비의 제안으로 태조 토고칸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당시 비는 특정 국적을 굳이 내세우는 것 보다는 국적을 나타내지 않는 게 영화에 보다 어울린다는 생각에서 당시 출연을 고사했다.

를 연출한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이처럼 ‘배짱 좋은’ 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어 재차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는 자신이 맡을 역할을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고, 측은 비의 이 같은 제안이 할리우드 영화에 걸맞는 것으로 여겨 수용했다.

비가 맡은 태조 토고칸의 이름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어울리는 것으로 새로이 정한 이름이었다. 또 비의 월드투어 스케줄을 감안해 영화 촬영이 시작한 뒤 비의 촬영 부분은 비의 스케줄에 맞춰 합류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최대한 비를 배려해줬다.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독일에서 비와 함께 를 촬영하며 이 같은 결정에 무척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쇼스키 남매 감독은 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에 믿음을 굳히게 됐다. 비가 입은 레이싱복에 한글로 팔 부분에 ‘토고칸’이라고 이름을 새겨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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