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1년 6개월만에 2집 브라운아이드걸스
'하이브리드 소울' 정체성 확고히 다져
작곡·작사 참여 음감과 감정선 깊어졌죠
우리가 만족한 만큼 팬들과 소통 자신

2006년 봄, ‘실력파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올의 색깔과 빅마마의 실력을 겸비한 그룹이 되겠다’던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수줍음 많은 가수 초년병이었다.

2007년 가을, 이들은 두 장의 정규 앨범 네 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처음의 약속을 충실히 지켜가고 있었다. 원래부터 아름답고 단단한 원석이었기 때문일까? 브라운아이드걸스는 1년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무척이나 세밀하고 정밀하게 다듬진 보석으로 곱고 화려한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 With 조 PD’, ‘ With 이재훈’ ‘ With sg워너비의 김용준’…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이미 각종 온라인 음악 차트에서 몇 주씩 1위를 차지한 인기 그룹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비주의 컨셉트’를 잡은 1집 앨범 덕에 이들은 대중에게 신인그룹이나 마찬가지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1집 활동 때는 그 흔한 재킷 사진 한번 찍지 않았어요. 하지만 2집 앨범 때는 가능한 많이 얼굴을 보여드리며 인사드리려고요. 브라운아이드걸스가 어떤 모습에 어떤 음악을 하는 가수인지 확실히 각인시킬 거예요”라며 결의의 찬 모습으로 말문을 뗐다.

#도대체 저희 정체가 뭐냐고요?

브라운아이드걸스는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걱정이 앞서는 표정이었다.

리더 제아는 “1집 때는 그저 앨범이 나온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어요. 근심 걱정이 없었죠. 하지만 2집은 완전히 달라요. 노래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기다고도 막막한 걱정이 들어요”라고 걱정했다.

사실 이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소포모어 징크스만은 아니었다. 대중에게 그룹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일에 부담이 컸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예뻐졌다’는 칭찬에 “예뻐지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럼 소속사에서 계약위반이라고 하셔서 열심히 다이어트만 했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예뻐졌다'는 칭찬에 "예뻐지고 싶어서 성형수술을 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럼 소속사에서 계약위반이라고 하셔서 열심히 다이어트만 했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sportshankook.co.kr

“팬들은 2집 앨범을 보며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2집은 1집 음악에 연장선이거든요. 1집 때 언론 노출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분위기의 싱글이 주목을 받았고 당연히 대중은 싱글의 분위기로 브라운아이드걸스를 생각하고요. 팬들이 저희를 ‘아이들 그룹’ 으로 생각하실 때 정말 마음이 아프죠.”(나르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그룹의 정체성 확립’이란 기치를 높이 걸고 본격적인 2집 앨범 활동을 시작했다. 앨범에 대한 자신감 덕분일까, 이들의 음반은 발매 2주 만에 각종 인터넷 음악 사이트 상위권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만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을 담았어요. 해외 작곡가를 포함해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들과 일한 만큼 앨범의 질과 만족도가 높아요. 우리가 만족한 만큼 팬들과 소통할거라 믿어요.”(미료)

#화려하게 꽃 피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자신감으로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2집 앨범에 대한 부담감은 그들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었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2집 앨범을 통해 멤버 개개인의 음악적인 깊이와 실력을 더욱 확실히 무장할 수 있었다.

“작사 작곡 등 이력을 추가했어요. 2집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 중 누구도 연애를 못해 봤는데 음감과 감정선이 무척 깊어 졌고요. 미료는 작사 참여를 두 곡이 했어요. 저 이번 앨범에 작곡을 해 저작권 협회에 이름을 등록할 수 있었고요.”(제아)

“1집 때는 그저 음에 맞춰서 녹음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끊어서 녹음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녹음했어요. 악보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감정에 따른 거죠. 얼마 전에 1집 때 노래를 들어봤는데 많이 부끄러웠죠. 그만큼 우리가 발전한 걸까요?(웃음) (가인)

인터뷰 초반 불안감과 초초함을 드러냈던 이들은 앨범 얘기가 나오자 이내 불이 발그레지며 생기가 돌았다. ‘부담’ ‘걱정’ 등의 감정은 실력과 노력으로 충전한 이들에게 금새 꼬리를 내린 것이다. 브라운아이드걸스는 1집부터 고수했던 R&B에 힙합이 접목된 하이브리드 소울(Hybrid Soul)의 정체성으로 그대로 살린 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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