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나문희를 말하다

영화 은 배우 나문희가 끌어가는 영화다. 나문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60세를 훌쩍 넘긴 여자 배우가 상업영화의 주인공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문희가 이번 영화에서 연기하는 권순분은 한달 매출 7억 5,000만원의 국밥집 사장이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매정해보이지만 속에는 국밥처럼 뜨끈한 속정이 담겨진 인물이다.

김상진 감독과 두 후배 배우는 권순분만큼 따스했던 나문희와 후일담으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배역하고 배우들하고 잘 어울려요. 캐스팅 당시 주요 배역은 내정을 하셨나요.(이)

=나문희 선생님이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이죠. 사실 나문희 선생님이 거절하셨으면 영화 못 들어갔을 거에요. 처음 제안을 드렸을 때는 부담이 되셨는지 거절을 하셨어요. 이번 캐릭터는 나문희 선생님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서 계속 설득을 했죠. 다들 나문희 선생님께서 로 인기를 얻고 영화 주연이 된 줄 아는데, 시트콤 들어가기 전에 영화 계약을 마쳤어요.

▲권순분이라는 이름을 택하셨는지 궁금해요.(이)

=나이와 상관없이 똑똑하고 당찬 캐릭터잖아요. 캐릭터가 강해서 일부러 어려운 이름을 골랐어요. 캐릭터를 중화시키려는 거죠.

▲인물 설정상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도 비슷한 이유인가요.(이)

=경상도 사투리를 택한 건, 개인의 경험적인 부분이에요. 경상도 사투리 쓰시는 어머님들을 보면 다른 사람들한테는 강하지만 자녀에게만은 약해지는 걸 많이 봤어요. 그래서 영화 속 권순분 여사처럼 자식들에게 다 퍼주는 거에요. 고기를 잡는 법이 아니라 고기를 아예 잡아주시는 거지. 그래서 택했어요.

▲나문희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김)

=그분 자체가 훌륭하신 분이었어요. 얼마 전에 방송에서 남편분께서 투병하신다는 얘기 듣고 깜짝 놀랐어요. 촬영장에서 단 한번도 티를 안내셨거든요.(김감)

=제 아버님 돌아가셨을 때도 오셨어요. 그때 제 어머니하고 처음 만나시는 데도 30분 넘게 마주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선생님이 남편 분을 간호하는 중이어서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어나봐요.(강)

=맞다. 성진이 부친상 당했을 때도 우리 모두 깜짝 놀랐지.(유)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도 참 난감했어요. 전날 아들을 얻으셨죠?(김)

=네, 그날 조짐이 안 좋아서 찜찜해 하고 있었어요. 촬영장에서 분장 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어요. 위급하신 것 같다는 내용이었죠. 한참 고민하다가 촬영을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제가 배우되고 나서 처음으로 촬영 펑크낸 날이었어요.(강)

=그러게. 너도 어쩜 그렇게 티 한번 안내고 사람들 놀라게 하는지. 그날 촬영 접고 모두 올라가서 문상하고 그랬죠. 그런 일들이 있어서 그랬는지 더 뭉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도 잘 될 거고.(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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