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한 끼로 똘똘 뭉친 신인 연기자가 있어 화제다.

20대 황신혜를 보는 듯한 미모와 섹시 발랄한 한예슬의 캐릭터가 얼굴에 묻어나는 한채원(25)이 바로 그 주인공.

한채원의 과거는 화려하다. 우선 고등학교 졸업 무렵부터 약 2년간 모 케이블 티브에서 VJ로 활약했고, 이후 미스코리아 지역대회에 나가 수상한 경력(2002 미스강원 미)도 자랑거리다.

사실 한채원은 이미 학창시절 안 타본 상이 없을 정도로 그 끼를 주체할 수 없다.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이던 한채원의 수상경력은 피아노 콩쿠르 금상(초등)을 비롯, 어린이 동요대회 대상(초등), 전국 성악 경연대회 3위(중1), 지역축제 서예부문 은상(중2), 지역 대회 글짓기 부문 대상과 그림 부문 금상(중2), 육상대회 높이뛰기 2위(중2) 등 열거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어린 시절 장래희망이 지휘자나 음대 교수였던 한채원은 그러나 고3 때 우연히 교내 연극반 공연을 보고나서 자신의 미래 목표를 수정했다.

연기에 몰입한 친구들의 진지한 눈빛을 보면서 그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이 꽃피기 시작했다.

이후 1년 여간의 준비 끝에 꿈에 그리던 연기자의 길에 첫 발을 내딛었다.

2002년 KBS 미니시리즈 '고독'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이어 2003년 5월 MBC 인기시트콤 '논스톱Ⅲ'에서는 남자주인공 최민용을 짝사랑하는 여자후배 역으로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채원은 사실 '완전 초짜'가 아닌 중고 신인이다.

당시 최고의 인기시트콤에 얼굴을 내미는 등 그의 앞 길은 '탄탄대로'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당시 몸을 담고 있던 영세한 소속사가 결국 문을 닫는 등 하루 아침에 그의 인생에 굴곡이 생기면서 긴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그 시기 외도와 방황도 심했다. 지난 3년여간 소속사도 없이 혼자서 가수가 되기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실패의 쓴맛만 봤다.

지난 5월 재연배우 여재구의 안타까운 죽음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 수 많은 무명 연기자들이 그러했듯 그 역시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처럼 느껴졌다.

이 일을 계기로 한 때 우울증까지 경험했지만, 당차고 긍정적인 평소 성격때문에 힘든 과정을 기꺼이 극복해냈다.

한채원은 요즘 연기 공부를 하면서 째즈댄스 등으로 몸매를 다지고 있다. '준비된' 연기자로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맹하거나 아니면 아주 독한 여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닿으면 사극도 도전해보고 싶구요. 톱 스타가 되기 보단 꾸준히 오래가는 훌륭한 연기자 한채원이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연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 한 한채원. 그녀의 톡톡튀는 매력이 안방극장을 찾아올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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